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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다.

2025년 5월 13일 화요일대체로 화요일엔 친구들과 골프를 가는 날이다.오늘도 골프장에 도착해 친구를 만나 체크 인을 하고 화장실을 들러 카트를 가지고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골프 가방을 카트에 옮겨 싣고 운전석 옆에 있는 물과 간식거리를 꺼내려고 차문을 여는 순간 '아니, 이게 뭐야?' 하며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자세히 보니 운전석 유리창문이 깨져 통째로 실내에 들어와 있고 내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눈앞이 노래지면서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세상에나 그 15분 정도 사이에 어떤 벼락 맞을 놈이 산 지 28일 된 내 차의 유리를 깨고 가방을 통째로 가져가 버린 것이다. 그 가방 안에 크레딧 카드, 데빗 카드, 내 여분의 소나타 키, 집 열쇠, 가게 열쇠, 운전면허증, 각종 클럽 멤버 카드..

오늘은 내가 제빵사

2025년 5월 12일 월요일베이커가 쉬는 날이면 빵을 여분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베이커가 쉬어도 별일이 없다.다만 이번에는 3일 연속으로 쉰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고 여유분의 빵에 대해서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말 안 해도 다 알아서 하기때문이다. 우리 브랜드는 빵이나 피자를 만들어 바로 냉동실에 넣어 며칠간 보관해서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베이커가 쉬어도 빵만 여유분으로 만들어 놓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그러려니 하고 오늘 출근을 해서 보니 '어머나' 내일 쓸 빵이 거의 없는 것이다.베이커가 보통 이틀을 쉬었는데 이번에도 이틀로 착각을 한 것 같다.일이 있어 휴스턴을 떠나 있는 베이커에게 와서 빵을 만들라고 할 수가 없어 오늘은 내가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빵을 만드는 법을 알긴 한다 해도 몇 ..

오이 김치, 부추 김치

2025년 5월 11일 일요일 남편을 아주 예뻐하시는 성당의 한 자매님이 계신다.남편 친구의 어머니이기도 하신 분인데, 해마다 뒷 마당에서 수확하신 농산물을 꼭 나누어 주신다.그 어르신의 집 뒷마당이 넓어 오이나 고추 상추 같은 것을 소일거리 삼아 하시는데, 농사 솜씨가 아주 좋으시다. 어느 해에는 그 어르신이 오이 모종을 주셔서 우리 뒷마당에 심었는데 ,우리도 수확을 아주 많이 해서 주위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오늘은 이른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 하는데 그 며느님께서 문자를 보내 "어머니가 뭘 주고 싶어 하시는데 만나자"고 한다.그래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돌려 갔더니 농사 지으신 작물을 엄청 많이 가져 오셨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양이 어마어마 하다.특히나 다른 어머니께서는 부추를 가져와 주셨다..

두릅이 또 왔다

2025년 5월 7일 수요일 지난 해에 커네티켓에 사시는 시아버님의 제자분께서 귀한 두릅을 보내 주셔서 장아찌를 담가 먹었다.여기는 날씨가 안 맞는 지 두릅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고 , 사실 한국에서도 좋아하던 음식이 아니어서 두릅이라는 식재료가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었다.우리가 먹을 수 없을만큼 많은 양을 보내셔서 친구에게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너무 좋아하며달라고 했다.그 친구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마침 두릅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며느리가 두릅을 너무 먹고 싶어 했다고 한다.그런 찰나에 내가 두릅을 주었으니 주는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고, 받은 친구도 너무 좋아했다. 오늘 집에 가보니 철문 앞에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는데 보니 그 어르신의 주소가 쓰여 있었다.들고 들어와 상자를 열어보니 올해도 아주 싱싱한..

한국 갈 준비

2025년 5월 6일 화요일 갑자기 한국에 갈 일정이 생기니 키우던 화분들을 어떻게 할까고민이다.겨울에는 물이 많이 필요치 않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여름이라 밖의 화초들이 말라 죽을 게 뻔하다.유학생 아이가 실내의 식물들은 물을 준다고 했는데 밖의 화초들까지 맡기기엔 아이에게 너무 버거워서 생각 끝에 아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특히나 물을 좋아하는 버네나는 내가 가 있는 동안에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 남을 수 있는 꽃이 아니어서, 기쁜 마음으로 꽃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화분들은 각양각색으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가능한 같은 색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주는데 화분까지 줄 수가 없게 되었다.화분을 어디서 샀는 지도 모르겠어서 "미안한데 니가 화분을 가져오면 내가 성..

차를 바꾸다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남편은 한참 전부터 내 차를 바꾸어 주겠다고 했다.그런데 아직 잔고장도 없고 탈 때까지 타겠다고 했는데 관세 문제도 있어 차 값이 언제 올라도 오를 것 같고, 만 7년이 넘어서 언제 바꾸어도 이상 할 게 없어 어느 브랜드를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큰 아이와 상의를 계속했고 남편하고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 브랜드는 잔고장이 많다'. '저 브랜드는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 하며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내 차이니 내가 주도적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나도 고민을 했는데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로 하기로 하고 차 색깔만 바꾸기로 했다. 어제 남편이 대충 보고 왔고 오늘 아침에 치과에 같이 갔다가 딜러에 갔다.나는 검정색과 흰색은 싫다.나머지 색을 고민했는데 지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