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발렌타인 데이에 받은 꽃 한 다발

김 정아 2025. 2. 16. 02:59

2025년 2월 14일 금요일

 

오늘은 우리 유학생 아이의 18번째 생일이었다.

어제 미리 아이와 그 쪽 홈스테이 부부와 함께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케잌에 초를 꽃아 생일을 축하 해 주었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동네가 거들어야 한다는 소리가 있듯이, 우리도 이 아이 하나를 바르게 키워내기 위해 막중한 사명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이 아이를 '엄마의 막내 아들' 이라고 칭한다.

큰 아이는 " 엄마 그 애도 의사가 된대?" 한다.

" 뜬금 없이 무슨 의사?" 했더니

" 엄마 애들은 다 의사잖아. 엄마 막내 아들도 의사가 되야지" 해서 웃었다.

 

다섯명이 같이 밥을 먹고 아이는 홈스테이 부부와 함께 그들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꽃집에 가게 되었다.

프리지어를 찾아보니 그 한국 꽃집에도 없어 나오려고 하는데 남편이 꽃 한 다발을 집어 들었다.

"내일이 발렌타인데이인데 우리 마나님 꽃 한다발은 사주어야지" 하며 건네준다.

저것이 꽃은 꽃인데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 무슨 꽃이라 했는데 잊어버렸다.

가끔 물을 뿌려주면 드라이가 되어도 꽃잎이 떨어지지도 않고 색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꽃 한다발을 받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