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9일 일요일
간단하게 슈퍼나 화원 같은 곳을 가거나 가볍게 외출을 할때 편하게 들 수 있는 가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도 소위 말하는 '명품' 가방이라는 것이 내 옷 방에 여러 개가 진열되어 있다.
사실 난 명품 가방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나에게 좋고 비싼 것을 사 주는 것이 남편의 취미인지라 ,그 덕에 여러 개가 수집되어 있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묵직하고 네모 반듯하게 각이 서 있는 가방이 부담스럽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다닐 일도 거의 없다.
명품이라는 것을 들고 슈퍼를 갈 수도 없고, 가게에 가지고 출근하는 것도 격에 맞지 않고 ,기껏해야 성당에 갈 때 집에서 걸어서 2분 거리 오가는 것이 고작이다.
이제는 그런 것보다 그냥 헝겊으로 된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난 주에 성당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놀고 있는데 어떤 젊은 엄마가 딱 내 맘에 드는 것을 갖고 있었다.
같이 이야기하고 있던 우리 구역 언니께 " 저런 가방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방이 무거워서 이제 들고 다니는 것도 힘들어요" 했더니 언니도" 그래, 우리 나이에 이제 저런 가방 하나면 딱이다" 하셨다.
그리고서 오늘 아침에 성당에 갔는데 그 언니께서 조용히 가방 하나를 내밀면서 " 이거 세라피아 주려고 엄청 힘들게 구했다." 하시면서 가방을 내미는데 지난 주에 갖고 싶다는 그 가방이었다.
그런데 그 가방이 가격은 엄청 저렴해서 $3.99 정도 하는데 이것이 명품보다 구하기가 더 어렵다.
명품이야 내가 돈 가지고 가면 골라서 살 수도 있고,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고, 없으면 예약 주문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그것이 전혀 불가능하다.
일인당 살 수 있는 매수도 제한이 되어 있다.
어느 매장에 나왔다고 하면 오픈런을 해야 한다. ㅋㅋ
Trader Joe's 수퍼의 시장 가방인데 무슨 일인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 예전에 김밥이 나왔을 때처럼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다 팔려나가는 초인기 상품이다.
매장이 아주 여러 곳이지만 저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매장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동이 나서 구하기가 무척 어려운 제품인데 오늘 이렇게 귀한 가방을 선물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
언니, 가방 잘 쓸게요! 감사합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입니다. 저 브랜드의 가방이 한국에서도 초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한국에 갈 때 저보다 훨씬 큰 가방을 사갔는데 친구들이 좋아했어요.


* 이것은 작년에 한국 갈 때 사 갔던 큰 사이즈입니다
친구한테 주었더니 바로 저렇게 시장 가방으로 썼다고 사진을 보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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