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딸 아이 포르포즈 받다.

김 정아 2022. 5. 13. 10:44

2022년 5월 7일 토요일

딸 아이는 3년 전 부터 만나오던 아이가 있다.

 

96년 생이니 한국 나이로는 27쯤 되었다. (한국 나이, 미국 나이가 달라서 솔직이 몇 살인지 잘 모른다.)

처음에 남자친구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을때 좀 망설였다.

 

이전부터 난 사위가 한국 애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아이라고 하니 선뜻 받아들이기가 그랬고 이왕 미국 애라면 같은 의대생이었으면 했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너희들끼리 잘 만나라고했었다.

 

그런데 아이들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서로 너무 진지해 나연이는 벌써 그 집 부모, 조부모, 사촌, 삼촌들까지 다 인사를 하고 있으니 더 미룰수 없어 작년 언제쯤 Andrew를 만났다.

 

만나보니 좋은 가정에서 , 화목한 부모 밑에서 잘 자란 애여서 아이들 만남을 축하해 주었는데 드디어 앤드류가 청혼을 하고 나연이가 응답했다.

 

포르포즈 겸 약혼식이 된 오늘, 버지니아에 사는 앤드류 부모와 여동생 그리고 LA에 있는 원석이까지 와서 온 가족이 상견례를 했다.

 

소탈하신 앤드류 부모님의 인상도 좋고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화목하게 살아오신 두 분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어리기만 했던 아이가 이제 내년엔 우리 품을 완전히 떠나고 우리 미국 생활과 아이들 뒷바라지 한 우리의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샌안토니오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앤드류는 공부를 더 하겠다고 부모님이 있는 버지니아주로 가서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공부가 끝나면 은행 쪽에서 컨설턴트를 일을 하게 됩니다. 

 
*나연이는 포르포즈 받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두 가족이 모두 모이는 것도 몰랐고 앤드류가 버지니아에서 올 거라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런 상황을 겪게 되어 화장도 못 하고 평소 차림으로 나왔어요.
무릎을 꿇고 반지를 주고 있어요.
'She said 'yes'

 

 
나연이가 외출 중일 때 친구들이 모여 집을 꾸미고 30명이 넘는 의대 친구들과 앤드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앤드류 부모님이 가져오신 쿠키입니다. 
저렇게 컵에도 글을 쓰고 냅킨도 '치어스, 나연 앤드 앤드류, 5/7 2022' 라고 맞춰 오셧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