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이제 좀 마음이 편해졌다.

김 정아 2022. 5. 23. 03:02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주기적으로 직원이 없어 시달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계산원은 일년 내내 새로 뽑아 트레이닝 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부엌 직원이 그만 두면 정말 죽을 맛이다.

 

부엌은 트레이닝 기간이 계산원보다 두 세배는 걸리고 그 기간 동안엔 내가 그 일을 온전히 담당해야 해서 거의 심신이 피폐되기 일보 직전이다.

 

한국을 다녀온 후에 부엌 아줌마가 그만 두어 전에 여기서 일하던 아줌마를 어쩔 수 없이 다시 썼다.

 

몇 년 전에 와서 두 달 정도 하고 나가버리고, 또 다시 들어왔다가 두 달 하고 나가고, 작년에 들어왔다  한 달 하고 나가버린 여자인데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한 두 달만 쓰자하고 다시 고용했는데 이번에도 두 달 하고 연락도 없이 나오지를 않았다.

 

구인회사에 가입해서 사람을 알아보고 직원들을 통해 알아봐도 일을 할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심지어 door dash나 우버 드라이버가 음식을 배달하러 오면 그 사람들한테까지 물어보기도 했다.

 

거기에 계산원 하나가 몸이 아파 당분간 일을 못하겠다고 하니 내가 거의 가게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다 2주전에 정말 영어 하나도 못하는 멕시코 부엌 아줌마 하나를 구했다.

 

apple도 모르는 아줌마를 데리고 트레이닝 시키려니 그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만 시간 지나니 눈치로 대충 짐작을 하고 그나마 내 대신 토마토나 양파를 썰어주니 내가 좀 쉴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co2 탱크에 개스가 새는지 알람이 울려대어 메뉴얼을 읽어보니 소방소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해 불자동차와 소방관 여러 명이 와서 난리 법석을 떨었다.

 

소방관이 자기네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오늘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해 토요일 오후에 가게 문을 닫고,co2 회사에 여러번 전화를 해도 주말에는 와 줄 수 없다고 하니  일요일에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했다.

 

가게 문을 닫았어도 내 몸과 마음은 더 피곤해지고 있었고 월요일 아침에 co2 회사에서 와서 보더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며 알람판만 바꿔주고 갔다.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모든 문제의 처리는 남편이 하고 있지만 나의 의욕상실은 바닥을 치며 하루 빨리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부엌 아줌마도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고 co2 도 해결되어 한동안 편한 마음이 될 것 같긴하다.

 

이 고요함이 언제 사라질진 모르겠지만 그 동안 버틴 내 자신을 쓰담쓰담 하며 이제 좀 편해지자!

 

*토요일에 직원 하나가 co2탱크에서 개스를 마신것 같다고 해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개스는 새지 않았는데 저도 걱정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