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나 혼자 남아 눈물난다

김 정아 2022. 6. 6. 22:35

2022년 6월 5일 일요일

미국에 입국 하기 위해 어제 일행 6명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


난 거기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간 몸이 평소와 좀 달랐는데 몸살인지 아니면 코비드인지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양성을 받아 들고 나니 하늘이 노랬다.

 


다른 일행은 다행히 괜찮았고 환자인 남편이 음성이라 더더욱 다행스런 일이었는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너무 시급했다.


그 결과가 믿기지 않아 배를 타고 마르코 폴로 공항까지 나가서 다시 했지만 양성이라는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 있는 호텔에 연기를 할 수 없어 부랴부랴 다른 호텔을 잡고 남편과 다른 일행은 예정대로 들어가고 난 여기 혼자 남아 추이를 지켜 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떠나는 남편을  잘가라고, 내 걱정말고 맘 편히 가라고 ,안아 주지도 못하고 눈물이 보일새라 얼른 돌아서 침대에 들어와 이 상황이 꿈이기만을 바라고 바랐다.

 


그래서 다들 떠나고 혼자 남은 나는 눈물이 났지만 상황은 되돌릴 수 없다.


천국 같았던 베니스가 감옥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지만 난 용감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즐기자

 

*일요일 새벽에 다들 떠나고 혼자 남은 저는 시간 죽이기를 하러 산마르코 광장을 거닙니다.

 

 

*몸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코로나 테스트를 안 했다면 그냥 가벼운 몸살이거니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다들 떠나고 난 후 마르코 광장에서 샌드위치 하나 시켜 먹고 있어요. 모래를 씹는 것처럼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내 몸에 들어 와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무의 향과 식물의 좋은 기운으로 빨리 빠져 나가길 바라며 작은 정원을 걷고 걷습니다.

 

 

*호텔에 들어와 저녁을 먹으려고 메뉴판을 봐도 먹고 싶은 맘이 하나도 없습니다. 잘 먹어야 바이러스가 나갈텐데 통 식욕이 없어 억지로 수프 하나를 시켜 먹고 있어요.

 

 

*비싸고 비싼 다니엘리 호텔에서 옆에 있는 이 호텔로 옮겼습니다. 하루 300유료라 맘이 편해졌습니다. 혼자 지내기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조각상이 참 특이합니다. 전신이 따로 있습니다. 무너져 내릴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국 외 다른 나라 구경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확진 4일 째  (0) 2022.06.11
Murano에서  (0) 2022.06.06
낭만의 곤돌라  (0) 2022.06.05
드디어 그 섬으로 입성!!  (0) 2022.06.03
볼료나 구석구석을 누비며  (0) 202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