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요즘 나의 일상

김 정아 2023. 11. 28. 10:19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엄마 집에 와서 거의 하루에 하나씩 세탁기에 이불을 돌리고 있다.
15년 전 쯤에 세탁기를 사드렸는데 이제 세탁기의 작동법도 잊어서 그때 그때 나오는 빨래들은 손으로 빨아 널지만 큰 이불 같은 것들은 빨 수가 없으니 퀘퀘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무게가 있는 옷들은 세탁을 잘 할 수 없으니 옷 장을 뒤져 하루 한 통씩 빨래를 하고 있다.
냉장고나 화장실은 가끔 청소를 하시는 지 꽤 깨끗해 안심이다.

이가 빠졌는데 언제 빠졌는 지 기억을 못 해 치과를 모시고 갔는데 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하나를 뺐고 , 즐줄이 세 개를 더 빼야 한다고 하니 마음이 무너진다.
이가 좋아야 음식을 먹고 그 에너지로 치매가 더뎌질 것 같은데 영양 섭취가 안 되니 여름에도 한 번 탈진을 하셨다.
독감과 코로나 주사도 조회를 해 보니 안 맞으셔서 두 주사도 맞으셨다.

오늘은 엄마 지인께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두 딸이 가까이 살긴 하지만 이웃들의 도움 없이는 우리도 마음이 항상 불안했을 것이다.
김권사님은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하고 엄마의 병원 같은 것을 잘 기억 했다 모시고 가기도 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노인회장님은 반찬을 하시면 언제나 엄마 몫을 따로 챙겨주신다.
목사님 부부는 항상 엄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니 그 분들의 물심양면의 도움이 정말 고맙기만 하다 .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를 챙겨드리며  딸 노릇을 하고 있지만 내년 이만때 쯤은 어떤 상황일지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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