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딸 아이 부부와 2 박 3일

김 정아 2023. 11. 13. 02:03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11월12일 일요일

딸이 결혼을 하고 6월 초에 lubbock으로 이사를 간 이후 한 번도 딸을 본 적이 없어 슬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한 번 다니러 오라고 했는데 엄마 아빠가 자기네를 보러 와 주면 더 좋겠다고 해서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다.
차로 가면 7시간은 가야 하는데 비행기로 가니 1시간 반이었다.

금요일에 일을 끝내고 밤 비행기로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짧은 인사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토요일 아침에 남편이 해 준 떡만두 국으로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farmer's market'을 둘러 보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것인데 말그대로의 농부들의 마켓이 아니라 한국으로 치자면 5일장 같은 거라고 하면 더 맞을 것 같다.
각자 부스 하나씩 차지하고 자기네가 만드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국말을 못 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김치를 파는 곳도 있었고 여러가지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되어 사위가 일식집에서 점심을 사 주어 맛있게 먹고 코스코에 들렀다.
아이들에게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그릴을 하나 사 주고 싶어서였는데 사위가 아주 맘에 들어 하는 그릴을 고르고 몇 가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사주다 보니 남편 주머니에서 2천불이 순식간에 나갔다.
사실 우리가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될만큼 또래 아이들보다 수입이 많은데 아직 우리가 돈을 써야 당연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기분 좋게 쇼핑을 끝내고 좀 쉬다가 사위가 새 그릴에 근사한 음식을 해 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을 먹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이번 짧은 방문에 나는 기분이 참 좋았다.
두 아이가 어찌나 사이 좋게 사는 지 서로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사위가 손에 물 마를 시간 없이 부엌에서 지내는 시간이 참 많았다.
딸아이가 고추가 어느 칸에 있느냐, 양파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도 척척 잘 한다.

내 아들이 그런다 해도 난 별 불만은 없을 것 같다.
두 아이가 깔끔해서 냉장고에 보관된 물건들이 아주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고, 양이 많은 것들은 소분되어 냉동고에 들어 가 있었다,

딸아이는 마늘도 갈아서 조각을 내 놓아 냉동고에 보관을 하고 있어 필요한 만큼 내다 쓰기도 하고 팬트리 정리도 아주 잘 정돈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다고 일시적으로 정리한 것은 아닌것 같다.

그리고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1년차 딸이 토요일, 일요일을 온전히 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눈으로 아이들 사는 모습을 보고 오니 마음이 한결 좋다.
 

*이 넓은 수수밭이 끝나는 곳에 파머스 마켓이 있어요

 


*토끼를 가지고 온 사람도 있어요 이토끼가 팔리지않고 있다면 이들의 운명이 어찌 될 지 잠시 생각을 해 보았어요.

 

*마른 꽃 가게도 있어요

 

*사위가 일식집에서 점심을 샀어요.당연히 우리가 계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사이 사위가 나가 계산을 했더군요.

자식이 사 준 밥이라 더 맛있었어요. ㅋㅋ

 

*커스코에서 장 봐 온 걸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어요.

 

*사위 손에서 행주가 떨어지지 않더군요.
주부습진 걸리지 않을까 잠시 걱정했어요.

 

*새로 사 온 그릴에 스테이크와 가재를 구워 냈어요.

 

*가재 사이사이에 스테이크를 잘라서 예쁘게 놓았어요

 

*두 아이 솜씨로 이런 저녁상이 차려졌어요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 같은 수준급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남편이 차린 김치볶음밥과 어묵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