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우리 동네 행복하게 하려고!

김 정아 2023. 12. 17. 06:41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오늘은 간호사 협회에서 30불만 내면 피검사와 간염검사 심전도 대장암 검사를 해 준다는 안내가 있었다.
한국에 가면 건강검진을 빼 놓지 않고 하는데 이번엔 머무는 기간이 짧아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좋은 기회여서 아침에  성당에 가서 하고 왔다.

그리고 오후엔 옆 집의 Rich 가 동네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파티를 준비하면서 오라고 초대를 했다
리치가  집을 지어서 파는 일을 하는데 우리 바로 옆집을 리치가 지었고 부동산 마켓에 8월 말에 내 놓았다.
그 간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집 가격이 만 불 정도 다운이 되었는데 드디어 주인을 찾게 되어 앞으로 2주 후에 주인이 들어온다.
아직 주인이 들어오지 않아 그 집 앞에 간단한 테이블을 놓고 쿠키와 커피등 간단한 음료를 준비하고 산타를 모셔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했다.
왜 이런 이벤트를 하느냐고 했더니 동네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이사오기 전에는 자기네 집을 열어 파티를 했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엔 이렇게 간단하게 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리치 개인의 돈보다는 부동산 회사의 자금이 좀 들어간 듯 하다.
다른 중개사들도 와서 같이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집 팔린 것을 자축하는 듯도 보였다.
나도 사진을 찍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집에 돌와왔다.
 
 
저 자리에 가니 어느 중개업자의 엄마라는 사람이 와서 같이 도와 주고 있었다.
난 분명 이 아줌마를 어디선가 본 듯한데 미국인들도 생긴게 비슷한 사람도 있어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다.
리치와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그 아줌마가 나를 보더니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 역시도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 무슨 비지니스 같은 것을 하냐고 물어 페어랜드에서 Schlotzsky델리샵을 한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나 거기 단골이잖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니 완전 생각이 났다.
그 아줌마는 올때마다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 내가 그 아줌마 메뉴를 기억하고 있어 그 아줌마가 오더 하기 전에 내가 오더를 넣어버린다.
pick 2에 original 샌드위치에 no onions, broccli soup에 no chesse가 그 아줌마 오더이고 티비가 꺼져 있으면 꼭 켜달라고 부탁하는 아줌마다.
그런데 가게에서 보는 이미지와 밖에 나와서 보니 가물가물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람은 정말 죄짓고 살지 말아야한다.
어느 다리에서 만날 지 모른다.
 
*흰 옷을 입고 있는 분이 우리 가게 단골이었습니다. 밖에서 보니 전혀 몰라보겠더라고요.

12일에 가져 온 아마릴리스가 꽃이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개화기간이 짧은 꽃은 별론데 며칠이나 가려나 모르겠네요

'지극히 미국적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텍사스 상징꽃 , 블루버넷을 따라  (17) 2024.03.27
우리 동네 오픈 하우스  (26) 2024.02.05
성탄절 장식  (33) 2023.12.15
할로윈이 다가오네!  (30) 2023.10.03
내가 너무 꼰대스러운가?  (39)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