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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요양보호사가 온다

2025년 1월 7일 화요일친정엄마께 세 번이나 요양등급을 신청했는데 담당하는 사람이 와서 엄마가 신체가 건강하다고 요양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 거절을 당했다.한 해가 다르게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이번에 다시 한 번 신청을 했는데 이번에는 5등급이 나왔다고 했다. 엄마가 전에는 극구 싫다고 했는데 이번엔 허락을 해 어제부터 요양보호사가 와서 3세간 정도 머물다 갔다고 했다. 여동생이 가까이 살기는 해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 메인 몸이 되다 보니 엄마의 약 타는 것이나 병원에 한 번씩 모시고 가는 것이 너무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을 우리 남매들이 다 알고 있다.그 동생을 위해서도 요양보호사가 오는 것이 참 잘 된 일이다. 난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른다.그런데 어제 와서 그 분이 화장실 청소를 ..

쓰던 피아노 성당에 기증

2025년 1월 5일 일요일미국에 오면서 한국에서 피아노를 사 가지고 왔다.워낙 악기 값이 비싸니 남편이 사가지고 오는 게 좋겠다고 했고,그 시절엔 아이들이 피아노 학원을 거의 필수 코스처럼 다녔기에 남편의 의견에 나도 동의 했다.여기 와서 피아노 레슨을 받는데 큰 아이는 별로 싫어하지 않았는데 ,작은 아이는 레슨을 받는 날만 되면 울면서 집안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그 애에게 피아노는 전혀 취미에 맞는 활동이 아니어서 어찌 어찌 1년 정도 하다 그만 두었다.큰 아이는 밴드 활동으로 클라리넷 레슨을 시작하면서 피아노는 그만 두게 되었다.그래서 비싸게 사온 피아노는 1년 정도 그 역할을 하다 그냥 집 한켠을 차지하는 처지가 되었다.20년 가까이 한 곳에 붙박이처럼 있다가 우리가 이사 올 때 같이 와서 2..

딸 부부와 함께 김치 담그다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딸 부부는 24일에 와서 27일에 러벅으로 돌아간다.한국에 10일간 휴가를 갔다 와서 이번엔 휴가를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다행히 4일간 쉴 수 있었다.시댁이 있는 버지니아로 가라고 했더니 앤드류 부모가 친척이 많은 휴스턴에서 성탄을 보낸다고 해 아이들이 오게 되었다.그런데 통 연락이 되지 않는다.딸 아이는 평소에도 바빠 전화를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게 바쁜 것을 알기에 연락이 오길 마냥 기다리는데 사위나 딸이나 우리에게 연락하는 게 참 인색하다.그래서 큰 아이에게 푸념을 하면 큰 아이가 그런다." 엄마, 사람 살리는 일을 하는데 바쁘면 연락 못해. 그냥 기다리세요" 한다.그래 사람 살리는 일을 하는 아이라 매번 연락이 안 와도 그냥 기다리는데 어떨 때는 ..

무슨 딸기가 이리 비싸?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딸 부부가 왔는데 김치를 갖고 가고 싶어해  모처럼 남편과 장을 보러 갔다.그리고 아이가 김치 담는 것을 처음부터 배우고 싶어해 배추 네포기를 사고 그 부속 재료를 사고 과일 코너에 갔는데 처음 보는 딸기가 있었다.세어보니 딱 8개 였는데 가격이 무려 30$ 이었다. 뭐 이렇게 비싼 딸기가 있어? 하고 지나치려는데 남편이 먹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 , 이거 너무 비싸. 하나에 4불이야. 못 사겠어“하다가 환자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그걸 못 사주나 싶어 한팩을 사들고 집에 와서 냉장고에 물건들을 정리하고 딸기를 씼었다아까워서 딱 두 개만 씻어 먹고 아이들 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논산에서 수입한 딸기인데 한국에서도 이렇게 비싼가요? * 딱 8개가  들어있어요.

큰 아이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네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큰 아이는 드디어 여친에게 프로퍼즈를 해서 ”yes” 받아 냈다.작은 아이가 프로퍼즈를 받았을 때는 양가 부모와 남매들이 다 모여 상견례 자리가 되었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여친 부모님이 오래 전부터 대만에 3개월 휴가가 잡혀 있어 부모는 빼고, 각 남매들끼리 모여 상견례를 하고 저녁을 같이 먹고 그 이후에는 수의대 동기들이 합류해 20명 가까운 젊은이들이 칵테일 파티를 했다고 한다.주위 사람들 자식들은 30 후반이 다 되어가도 결혼 생각을 전혀 안 해 애가 탄다는 친구들도 많은데 이른 나이에 다들 짝 찾아가니 참 다행이다 싶다.난 아이가 프로포즈를 한 것 보다 더 기쁜 게 있다.수의대 동기들은 졸업하자마자 동물 병원에 취직해 다들 여유롭게 사는데 우리 아이는 공부..

삭막한 겨울에 꽃 몇 송이 꽂아 두고.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한국에 한 달 있게 되면서 올해는 겨울 꽃을 구입하지 않았다.집안이 삭막해 보여 밖에 화단에 나가 꽃을 잘라 꽃병에 꽂아 두고 혼자 흐뭇해 하고있다.겨울 꽃 몇 송이를 사고 싶은데 화원에 가도 별로 마음에 당기는 게 없어, 허접하지만 저렇게 꽂아 두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사실은 꽃을 꽂아야 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아마릴로 화분을 보니 길다란 잎이 세 줄기가 있는데 다 잘랐어요.잎을 세개나 달고 있어서 꽃대가 안 올라오나 해서 영양분을 뿌리에 더 두게 하려고 잘라냈는데 버리기엔 그 잎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그래서 화병에 꽂다보니 밖에 나가 이것 저것 잘라서 제 마음대로 만들어 봤어요 ㅋㅋ *친한 언니가 때 맞추어 호접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개화 기간이 오래라 좋아요..

초등 동창이 뉴스에 자주 나오네

2024년 12월 20일 수요일시도 때도 없이 한국 뉴스를 보다가 요즘은 조금 줄여가고 있다.속이 타고 우울감이 심해져 안 보다가 또 한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뉴스를 끊지 못해 보고 있다.초등 동창이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현재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헌법 재판관 중 한 명이다.초등 때도 유독 눈에 띄던 친구였다 .깡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들 사이에서도 남자임에도 유독 하얗고 ,공부는 한 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던 친구였다그 시절에도 워낙 독보적인 존재여서 ‘쟤는 커서 뭐가 될까 ?‘혼자 궁금했던 친구였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소리에 예정된 엘리트 코스를 밟는구나 했고 ,또 판사가 되었다는 소리도 들었다.그리고 몇 년 전 초등모임이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 나와 ..

휴스턴에 돌아 와 이런 저런 날들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휴스턴에 돌아 온 지 거의 2주가 되어 간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 긴장하며 가게를 운영해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어떻게 된 게 우리 직원들은 사장이 없으면 긴장을 하고, 사장이 가게에 나오면 기강이 풀린다.ㅋㅋ내가 없는 동안에는 짜여진 스케줄대로 다들 나와 정해진 일을 했다는데 내가 오자 마자 직원들이 이러 저러한 이유로 못 나오겠다고 해, 내가 그 시간들을 커버하다 보니 어느 날은 문여는 시간에 나가 문닫는 시간까지 있게 되었다.워낙에 잠을 못 자는데다 한국 뉴스가 궁금해 새벽 한 시 쯤 휴대폰을 보다 보면 그대로 뻑뻑한 눈을 비비며 아침을 을 맞게 된다.거의 10일 넘게 잠 못 자는 날이 계속 되다 보니 급기야는 몸살이 나서 며칠을 고생했다...

휴스턴에 온 지 삼일 째

2024년 15월 6일 금요일수요일 밤 11시 30분 쯤에 도착해 다행히 4 시간 쯤은 잤다.그리고 목요일에는 가게에 가 봐야했다.정말이지 몸이 안 움직였지만 본사에서 주최한 ‘고객 사은 행사의 날’이었는데 내가 그 행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 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이메일을 받았지만 내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메니저에게도 지시를 할 수가 없었다.한국인 주인분들과 카톡방에서 만나 의견을 나누었지만 그들도 목요일이 되어 보아야겠다고 해서 기본적인 것만 준비를 하게 했다.아침이 되었는데 오너들 그룹 메세지에서 가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난리가 났다.수퍼 바이저가 잠깐 기다리면 시정이 된다고 해 나도 서둘러 가게에 나가서 이것 저것 살펴보니 다 해결이 되었다.담당 회계사께서 직원들 주급을 한 번 해결해 주..

카테고리 없음 2024.12.07

한국을 오고 갈 때 대한항공

2024년 12월 4일 수요일간밤에 고국에서 일어난 난리 통에 뜬눈으로 새우고 아침 10시에 인천 공항으로 직접 가는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엄마는 택시 앞에서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 ,나도 엄마를 안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돌아서는 마음이 너무 참담할 지경이었다.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인지 능력이 떨어졌는데 내년엔 어떤 상황을 마주할까 생각을 하니 가늠이 되지 않았다.몸은 잠을 자지 못해 천근같고 ,마음은 황량하기 그지 없이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 들어가 요기를 좀 하고 길고 긴 비행길에 올랐다.승무원에게 식사를 안 해도 좋으니 식사 시간에 깨우지 말라고 부탁을 하고 뒤척거리며 몇 시간 쯤 잔 것 같다.두 번 째 식사 시간에는 눈을 떠 스테이크를 먹고 영화 한편을 보고 LA에 도착했고..

한국에서 2024.12.06

긴 밤을 하얗게 새웠네

2024년 12월 4일출국할 날 하루를 남기고 마음이 우울해 전화기에 있는 사진을 보며 엄마와 낄낄 거리면서 마음이 좀 풀렸다.“너는 세상 같이 산다. 남편이랑 다른 나라 다니면서 골프도 치고 여행도 하면서 재미있게 산다 . 암 , 그렇게 살어야지“한다.그러다 ” 엄마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일찍 자자“ 하면서 9시 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긴장이 되었는지 한참 자고 일어난 것 같아 시계를 보니 새벽 12시였다.잠이 더 오지 않을 것 같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다 깜짝 놀랐다.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이라는 뉴스를 본 것이다.이게 뭔 일이야하며 유튜브에서 뉴스를 틀고 난 이후 잠을 잘 수가 없었다.내 부모가 살고 친구가 사는 이 땅에 다시 무장한 군대가 들어오고 헬리콥터가 떠다니는 뉴스를 보니 심장이 오그라들어..

한국에서 2024.12.04

출국 하루를 앞두고

2024년 12월 3일 화요일한 달 간의 한국 방문이 이제 끝나서 내일은 출국이다.1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작으나마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내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8시에 닫던 로비를 내가 한국에 오면서는 5시에 닫게 되니 매출이 팍팍 떨어지고 있지만 그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1년에 한 번은 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한 달이 언제 가나 막막했는데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한달이 갔다.며칠 전부터 냉동실에 해 넣었던 음식은 어제까지 다 마쳤다.음식을 해 넣으면서도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자꾸 의심이 들었다.냉장실 음식도 제대로 못 데워 드시는데 해동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여러 차례 냉동실 문을 열어 저녁에 하나..

한국에서 2024.12.03

친구를 만나고 ,휴스턴 돌아갈 준비 중

2024년 11월 29 일 금요일서울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여기는 비가 오고 있다 .요즘 엄마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정형외과를 다니고 있다.6번 동안 주사와 물리치료를 하자고 해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고등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 시작은 댁에서 김장을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해서 오는 길에 만나기로 했다.6년전에 만났고 오늘 또 만나는 반가운 친구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그리고 요즘 음식 몇 가지씩 해서 냉동실에 넣고 있다.냉장실에 해서 두고 간 음식도 못 찾아 드시는데 냉동실에 얼려진 음식을 제대로 해동해서 드실지 걱정이지만 안 하고 가면 내 마음이 더 불안 할 것 같다.옆 옆 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오셨기에 냉동실을 보여 주며 “ 여기 이렇게 음식 이름 써서..

한국에서 2024.12.01

휴스턴 체류기, 이천 편의 글을 맞다.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오늘 보니 내 블로그의 글이 2천편이 넘었다.2002년에 H그룹의 주재원으로 미국에 와서 주재원 임기인 4년만 살고 돌아가겠다는 것이 어느새 22년을 살고 있다.학교에 4년 휴직계를 내고 왔다가 사표를 내게 되었고, 중학생 , 초등생이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한 녀석은 결혼을 기다리고 있고 한녀석은 이미 결혼을 했다.남편도 성실히 주재원 지사장 직을 수행하다 사표를 내고 자기 사업을 시작해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자기 일을 잘 하고 있다.난 그 시간들을 온전히 기록으로 남겨 , ‘휴스턴 체류기‘는 내 가족의 역사가 되었다.한 때 초등band, 여고 band, 가족 band에 빠져 살면서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을 소홀하긴 했어도 어쨌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다.가끔은 SNS가..

엄마가 잘 하시는 것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오늘은 엄마와 은행 일을 좀 보고 왔다.만기된 적금을 찾아 다시 넣고 거금의 이자를 찾아 갖고 와서 기분이 좋으시다.“ 우리 딸 , 내가 비싼 옷 한 벌 사줄라니까 내일 옷도 사러 가고 용돈도 내가 많이 주어야겠고만” 하신다.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오늘은 엄마가 혼자서도 잘 하는게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1.이부자리를 칼각으로 정리한다.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부자리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각 잡아 정리한다.그래서 방은 언제나 깔끔하다.2.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기초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40분 넘게 기도한다.저녁에도 역시 식사 후에 방문 닫고 들어가 기도한다.엄마의 기도 덕에 우리 4 ..

한국에서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