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긴 밤을 하얗게 새웠네

김 정아 2024. 12. 4. 05:40

2024년 12월 4일

출국할 날 하루를 남기고 마음이 우울해 전화기에 있는 사진을 보며 엄마와 낄낄 거리면서 마음이 좀 풀렸다.
“너는 세상 같이 산다. 남편이랑 다른 나라 다니면서 골프도 치고 여행도 하면서 재미있게 산다 . 암 , 그렇게 살어야지“한다.

그러다 ” 엄마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일찍 자자“ 하면서 9시 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긴장이 되었는지 한참 자고 일어난 것 같아 시계를 보니 새벽 12시였다.

잠이 더 오지 않을  것 같아 휴대폰을 들여다 보다 깜짝 놀랐다.
느닷없는 비상계엄령이라는 뉴스를 본 것이다.
이게 뭔  일이야하며 유튜브에서 뉴스를 틀고 난 이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내 부모가 살고 친구가 사는 이 땅에 다시 무장한 군대가 들어오고 헬리콥터가 떠다니는 뉴스를 보니 심장이 오그라들어 벌벌 떨렸다.
다행히도 비상계엄은 3 시간으로 끝이 났지만 이로 인한 국가적 망신은 한도 끝도 없이 추락하고 나라 경제또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전 대통령 시절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젠 내 나라 대통령이 수치스럽다.
긴 밤을 꼴딱 세우고 머리는 지끈거리며 쑤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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