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0일 수요일
시도 때도 없이 한국 뉴스를 보다가 요즘은 조금 줄여가고 있다.
속이 타고 우울감이 심해져 안 보다가 또 한국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뉴스를 끊지 못해 보고 있다.
초등 동창이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헌법 재판관 중 한 명이다.
초등 때도 유독 눈에 띄던 친구였다 .
깡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들 사이에서도 남자임에도 유독 하얗고 ,공부는 한 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던 친구였다
그 시절에도 워낙 독보적인 존재여서 ‘쟤는 커서 뭐가 될까 ?‘혼자 궁금했던 친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갔다는 소리에 예정된 엘리트 코스를 밟는구나 했고 ,또 판사가 되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초등모임이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모임에 나와 몇 십년만에 얼굴을 보았고 , 그 이후 헌법 재판관으로 임명이 되어서 초등학교에 걸린 축하 현수막도 보았다.
이런 내란 사태가 없었다면 말도 별로 없던 형두 친구는 조용히 자기 일을 하면서 평화롭게 정년 퇴직을 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는 대한민국 정치의 한 복판으로 친구를 불러내었다.
친구가 헌재 안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모르겠지만 ,역사와 민족 앞에 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 몇 년 전 초등 모임이 있었어요.
바쁜 와중에 참석을했더라고요.
제 앞에 흰 셔츠를 입은 형두 친구가 앉아 있어요.
*폐교 직전에 처한 우리 시골 초등학교, 이 친구의 대법관 임명은 우리들에게 엄청난 자부심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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