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요즘 밥상

김 정아 2020. 5. 4. 03:48

2020년 5월 3일 일요일

거의 모든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던 남편은 요즘 집에서 먹는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모든 식당들이 다이닝룸을 닫았기 때문에 투고만 해 갈 수 있다.

아마도 남편의 지출 중 식비가 엄청 줄었을 것이다.

식당에서 먹을 수 없기도 하고 남편 사무실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남편도 사무실에 나가긴해도 정해진 시간이 없다.

그러다보니 남편이 나보다 일찍 집에 와서 식사 준비를 한다

전에는 보통 주말 아침에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그도 안 되니 집에서 같이 밥을 해 먹는다.

대체로 나는 커피를 준비하고 남편이 반찬을 만든다.

요즘 나는 남편 손에 밥을 얻어 먹는다. 

아래 음식들은 거의 남편이 만들었다.


*스테이크 고기 남은 것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어요. 남편 표 미역국입니다. 쇠고기에 홍합까지 넣었어요. 많이 끓여 친구네도 갖다 주었어요. 남편 솜씨 100%

 

*딸 아이가 온 날 싱싱한 홍합 사다가 홍합탕을 끓였더군요.

딸아이가 낙지 볶음을 먹고 싶다해서 제가 낙지는 사다 놓았어요 . 남편 솜씨 100%입니다.

 

*딸아이가 먹고 싶다는 아빠표 김치 볶음밥이에요. 이것도 남편솜씨 100%

 

*저는 사실 떡볶이 안 좋아해요. 딸 아이 위한 아빠표 . 해물도 넣었어요. 

 

*골뱅이 무침. 이것은 제가 양념장을 하고 나머지는 남편이 다 했네요.제 솜씨가 좀 들어갔지요


 *골뱅이 무침하고 남은 국수를 남편이 저렇게 물국수를 해 주었는데 맛있었어요.

 

*저는 고추를 씻고  마늘만 씻어 잘라 주었어요. 남편이 멸치 배를 따고 똥을 빼내고 저렇게 볶음을 했어요.

 

*멸치를 까면서 머리를 따로 내놓았더라고요. 나중에 국물 낼 때 쓴다고 안 버렸더라고요.

저는 멸치 깔 생각도 안 했지만 대가리(사람이 아닌 경우는 대가리가 표준말 맞죠?. 안 쓰는 말이라 어색하네요)를 따로 모을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거든요. 제가 다시 백에 넣어 주었습니다.

 


'내 남자에 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애 가장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  (0) 2021.12.24
남편이 담근 깍두기  (0) 2020.09.27
당신 참 좋은 아빠야!  (0) 2020.02.02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0) 2018.02.04
결혼 26주년에   (0) 201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