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무슨 나라가 이래?

김 정아 2020. 5. 1. 04:14

2020년 5월 1일 금요일

지난 3월 17일부터 비필수 사업장은 문들 닫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했었다.

모든 식당들에선 오직 투고 오더만 할 수 있고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도 로비의 문을 잠그고 드라이브만 열고 영업을 했다.

거의 모든 뷔페나 고급 식당들이 문을 닫은 때문에 내 개인적으로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가벼운 패스트푸드점이고 드라이브가 있어서 생각보다 매출은 좋았고 회사에 내는 로열티 10% 중 6%만 내게 되었고 저녁 9시에 문을 닫던 것을 7시에 닫으면서 인건비도 자연스레 줄게 되었다.


그러나 하루 하루 가게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오늘 하루도 버티어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간건가? 이 살얼음판을 언제까지 견뎌 내야 하는가? 하는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4월말까지 모든 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고 비필수 영업장을  닫았던 것을 오늘부로 해제했다.


내 고민도 깊었다.

가게 로비를 오픈을 한다고 직원들에게 말을 했지만 사실 너무도 겁이 났다.

사태가 전혀 진정이 되지도 않았고 갤버스톤 해변을 오픈하면서 확진자가 100명 가까이 나탔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모든 것을 해제 한다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1명이 100명이 되는 것이 순식간이고 한국처럼 발빠른 진단이 되는 것도 아닌데 뭘 믿고 이렇게 무작정 오픈을 한다는 것인지 ..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다 일단 로비 오픈하는 것은 미루기로 하고 지금처럼 드라이브만 열기로 했다.

로비를 오픈하지 않는다고 컴플레인을 받아도 내 직원들과 나를 우리 스스로 지키기로 했다.


출근을 하면서 보니 그동안 받지 않던 통행료를 이제 정상으로 받기 시작했고 푸른 잔디가 깔린 골프장을 끼고 출근을 하는데 어제까지 닫혀 있던 골프 코스가 오늘은 영업을 시작했는지 홀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무슨 나라가 이래?

국민들은 지금도 수 백명씩 죽어나가고 있는데 정상 사회 활동이라니?

하긴 주정부도 어쩔 도리는 없었을 것이다.

근처 샌안토니오나 오스틴에서 봉쇄를 풀라고 시위를 하는데 무조건 막고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긴 하다.


세금을 엄청나게 내고 있어도 이나라가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데 내 건강은 내가 선택해서 지킬 수 밖에 없다.




*가게 다이닝룸을 오픈하지 않는다고 문 앞에 부착했어요.

 

*본사에서 보내온 마스크입니다.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해도 이건 너무 허접합니다. 남자들이 입는 런닝셔츠 같은 천에 박음질도 없고 천이 촘촘하지 않아 침을 막아주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보내 온 것을 쓰다  이것을 보니 한숨이 나오네요.

 

*우리 부엌 아줌마입니다. 마스크를 6장 씩이나 나누어 주었는데 자식들을 주었는지 안 쓰고 다니네요. 본사에 서 나온 것을 주었더니 저렇게 썼어요. 아베 마스크보다 큽니다. 이것은 복면인지 가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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