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Magnolia의 high meadow golf

김 정아 2020. 8. 28. 05:13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오늘은 집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매그놀리아에 다녀왔다.

평소엔 친구와 가까운 곳에서 치다가 한 달에 한 번 친구 부부와 좋은 곳에 가서 치고 온다.

새로운 골프장을 찾아 떠나는 날은 언제나 설렌다.

 

며칠 전부터 휴스턴과 루이지에나 지역에는 허리케인 로라가 북상한다고 대비를 하라고 했었다.

 

대형 마트엔 입구부터 긴 줄이 서 있어 가게에 필요한 상추 한 봉지 사려다 못 들어가고, 그 다음날엔 밖에 줄이 없어 안에 들어갔더니 계산 하는 줄이 엄청나게 꼬리를 물고 서 있어 상추 두 봉지를 내려 놓고 그냥 나왔다.

물은 어느 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위기의식을 느끼며 허리케인 상태를 지켜 보며 어제는 가게의 밖에 있는 의자를 다 안에 들여 놓고 혹시 바람에 날아 다니는 물건이 있을까 싶어 가게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 보며 단도리를 했다.

 

밤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허리케인 로라는 별 일 없이 휴스턴을 비켜 갔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골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게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멘붕이 왔다.

어제 발효기가 안 되어 사람을 불러다 고쳤고 작동이 되는 것을 확인했는데 오늘 아침에 또 안 된다는 것이다.

 

멀리 나와 있어서 가 볼 수도 없고, 설령 가깝다해도 친구 부부와 라운딩 약속을 깰 수도 없어 전화로 이것 저것 해 보라고 하고 임시방편으로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 발효기 안에 넣고 해 보라고 했다.

시간이 걸리긴 해도 빵을 만들 수 있다고 해 몇 홀이 지나면서는 골프에 집중 할 수 있었다.

텍사스의 광활한 자연답게 골프장이 아주 넓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왔다.

 

골프장 입구입니다.

 

치다보니 저렇게 사슴도 여러마리가 보이더군요. 어느 집 마당엔 사슴 5마리 정도가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맨 마지막 홀에서 기념으로 한 장 찍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