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는 휴스턴 지역에서 거의 처음으로 디지털 메뉴 보드를 설치했었다. 세달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메뉴판을 바꿔 다는 일이 참으로 번거로웠는데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한결 편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설치한 이후 5,6년 후에쯤은 모든 가게가 의무적으로 디지털로 바뀌었다. 사람이던 기계던 오래되면 고장이 나기 마련인데 어느날부터 맨 왼쪽 보드 하나에 작은 실금이 가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니 더 커지고 급기야 화면이 검정으로 바뀌면서 글씨를 읽을 수도 없게 되어 그 화면은 꺼 놓고 있었다. 새로운 티비 하나를 사서 달아야 해서 본사와 이 메일을 주고 받았고 설치는 내가 할테니 스크린만 하나 보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 때가 되었는데 3,4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