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13

오래 전에 맺은 인연을 만나서...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아주 오래전에 유아세례를 받는 아기의 대모가 된 적이 있다.대모를 선 이후에 내가 가게를 오픈하면서 거의 모든 대인관계가 끊어진 적이 있었다.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면서 영어도 안 되고 , 직원들 다루기도 힘들고, 주인인 내가 빵 굽는 일도 너무 무서워하며 몇 년을 보내며 가게 일에 몰두하다 보니 지인들과의 관계가 멀어져갔다. 그 중에 나의 대녀 세라와 세라 엄마와도 가게 초창기까지는 유대관계가 이어졌으나 그 이후로 소원해졌다. 그런데 엊그제 세라 엄마한테 카톡이 와서 정말 오랜만에 근황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성당이 끝나고 브런치를 같이 하기로 했다. 그간 초등학교에 다녔던 리아는 대학생이 되고 세라도 9학년 소녀로 성장을 했다. 달라스에 가서 살다가 작..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2025년 3월 29일토요일한 달 전 쯤부터인가 부엌 아줌마 하나가 토요일에 쉬게 해 달라고 했다.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토요일은 차도 밀리지 않고, 평일에 비해 덜 바쁜 날이라 내가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다. 오늘 좀 한가한 시간에 직원 한명이 “세라, 오늘 저녁에 두 명만 스케줄 되어있는데 누가 와?” 해서“ 애슐리 4 시에 오잖아 ” 했더니 애슐리가 오늘 스캐줄에 없다는 것이다.확인 해 보니 내가 실수를 하면서 스케줄을 만들었는 지 오늘 저녁에 두 명만 일 하는 걸로 되어 있다. 나는 3 시면 끝나서 집에 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 명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내가 문 닫을 때 까지 있어야 하게 되었다.점심 시간이 끝나니 나도 배가 고파 뭘 먹어야겠는데 오늘은 ..

프리지어 , 이제 안녕!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나는 봄꽃으로 백목련과 프리지어를 참 좋아한다.한국에 살 때는 백목련의 절화를 팔지 않으니 나무에 있는대로 감상하고, 프리지어는 가끔 사다가 꽂아 놓고 봄을 나기도 했다.한국의 봄철은 프리지어가 참 흔했다.그런데 여기서는 찾기가 너무 힘들다.우연히라도 프리지어가 만나지지 않아 그런가 보다 했다가 올해는 갑자기 화병에 꽂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월초부터 꽃집을 일부러 다니면서 프리지어를 찾는다고 했는데 ,자기네 가게는 프리지어를 취급을 안 한다고 했다.그런데 어느 가게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에 꽃 트럭이 오니 한 번 와 보라고 했고, 발렌타인데이 근처에는 자기네가 오더를 할 거라고 했다.그 말을 듣고 화요일과 목요일에 그 꽃집을 출근 도장 찍듯 다녔었다.그런데 ..

옷 몇 벌 샀다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몇 년 동안 옷 쇼핑을 하지 않았다.남편이 골프 셔츠 같은 것을 사다 주면 그것을 입고 다녔고 ,나 스스로는 옷을 사러 다닌 적이 요 근래 몇 년 동안에 없었던 것 같다.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옷을 입는데 마땅한 옷이 없는 것 같고, 옷장에는 죄다 골프 옷만 걸려 있다.알뜰한 건지, 게으른 건지 구분하기도 애매한 수준이어서 오늘은 옷 몇 개 구입하자고 맘 먹고 퇴근 길에 쇼핑센터에 들렀다.보통은 아울렛으로 다녔는데 이사를 오고 나서는 아울렛이 아주 멀어져 정품 매장으로 가야 했다.정품 매장이라 가격은 좀 있지만 맘에 드는  옷 가지 몇 개 사들고 나서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저는 바지가 안 어울리는 체형이라 평소에도 치마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랩 스커트 하나 샀어요.  흔..

남편이 만든 묵, 그리고 구역모임

2025년 3월 23일 일요일 유학생 아이가 주말마다 와서 묵고 가니 반찬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기를 좋아하지만 그닥 편식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남편은 나에게 아이 먹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많이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그도 그럴것이 내 의지하고는 전혀 상관 없이 , 나의 의사는 아예 물어보지 않고 데려오는 아이니 나한테 미안해서 그럴 것이다.처음엔 아이가 오기 전 목요일 쯤에 항상 장을 봐서 고기를 양념해 놓았는데 사실 그 일도 어떤 땐 힘이 들기도 한다.남편 말을 따라서 이제 전보다 음식을 해 놓는 일이 조금 줄었다. 토요일 밤에 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그날 예정에 없이 직원 하나가 안 나오는 바람에 늦게까지 가게에 있는 바람에 몸이 너무 힘들었다.잠결에 뭔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

딸아이의 생일

2025년 3월 21일 금요일 어제는 딸아이의 생일이었다.어제 하루 종일 딸아이의 전화를 기다렸다.물론 바쁠거라는 건 알지만, 생일엔 부모한테 제일 먼저 전화해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도록 가르쳐왔는데 밤이 늦도록 전화가 없다.남편도 "나연이한테 전화 왔어?"하는데" 바쁜지 아무 연락이 없네. 당신이라도 전화해서 엄마한테 전화 좀 하라고 해봐" 했지만 나도 남편도 아이가 바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괘씸해도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에는 너무 기분이 안 좋아 내가 먼저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그러더니 퇴근길이라며 전화가 와서 "엄마 , 미안해 , 어제 내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 했어. 내가 이번만 빼고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전화 항상 했잖아. 엄마 미..

알 낳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 났나 봐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한 달도 더 전에 우리 가게 화단 왼쪽에 오리가 알을 낳기 시작했었다.(이미 전 블로그에 포스팅 한 내용이라 다들 알고 계시지요?)오리 알이 17개가 된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이제 처음에 낳았던 알들이 부화 조짐이 있는 지 암컷 오리는 그 이후로 꼼짝을 안 하고 둥지를 지키며 그 자리에 계속 알을 품고 있었다.이 녀석이 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아침에는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와 알을 품었는데 하루 종일 뭘 먹지도 못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물을 주고 빵조각을 떼어주며 관리를 좀 하고 있었다.빵조각도 지 앞에 떨어져 목을 뺄 수 있는 범위만을 주어 먹는 것을 보고 동물이지만 모성애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아침에 수컷까지 같이 와 있다가 수컷은 대 낮에는 외출을 하..

봄꽃 몇 송이를 심다.

2025년 3월 13일 목요일 3월 둘째 날에 봄 꽃 몇 포기를 사다 심었다.휴스턴에 강추위가 몇 번 오고 나서 이제 추위는 더 없을 듯 해 서둘러 마켓에 가서 봄 꽃 몇 송이를 샀다.앞마당에서 육중한 철문을 하나 열고 들어오면 현관 문을 열기 전에 공간이 있다.그 공간이 꽤 커서 해마다 꽃을 사서 심었는데 거기에 잘 자라는 화초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많은 종류의 화초들을 사다 키워 보았는데 철문에 막혀 해가 많이 들지 않는 곳이라 해를 많이 필요로하는 꽃은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올해는 뭘 심을까,  뭐가 적당할 까 고민하다 베고니아 네 포기를 샀다.작년에 키워보니 해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고, 겨울에 안으로 들여놓으면 월동도 가능한 것 같아서 예쁘지는 않지만 그나마 베..

아이구 , 깜짝이야?

2025년 3월 9일 일요일 섬머타임을 시작해 해가 길어지면서 5시에 닫았던 다이닝 룸을 8시에 닫게 되었다.그러니 직원 한명이 더 필요한데 내가 그 시간을 담당하게 되어 요즈음은 저녁 근무 시간이 며칠이 된다.일요일인 오늘은 성당에 다녀와서 집에서 쉬다가 4시에 가게를 가는 날인데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집에서 3시에 나갔다. 얼마전부터 프린터의 잉크가 낮은 상태라고 메세지가 떠서, 시간 되는 오늘 그것도 좀 사려고 사무용품점에 갔다.잉크 ,토너 파트에 가서 내가 찍어 온 모델을 찾고 있다가 잠시 놀랐다.'뭐 이럴리가 없겠지? 내가 잘못 봤지? '하고 다시 가격표를 보았는데 이 토너의 가격이 무려 151달러 인것이다.'두개 가격인가?'하고 자세히 보니 두 개라는 말은 없다.직원이 와서 무엇을 찾느냐고 물..

남편은 수학 공부 중

2025년 3월 8일 일요일우리 집 유학생 아이는 요즘도 금요일 저녁이면 우리 집에  와서 머물다 일요일 저녁을 먹고 홈스테이로 돌아간다.아무 연고 없는 미국에서 남편은 아이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내 남편이지만 정말 사람을 대하는데 온 진심을 다 한다. 남편의 진심을 아는 지 아이는 남편을 대하는데 스스럼이 없고, 아빠 이상으로 의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남편은 아이의 학업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어느 날 수학문제를 푸는데 아이가 못 풀어서 남편한테 전화를 해 홈스테이 집에 가서 도와 주기도 하고, 남편이 못 푸는 문제는 아이를 태우고 가서 남편 친구의 아들한테 도움을 받기도 한다. 남편은 문과 출신이라 수학에 대해 그닥 재주는 없는 것 같은데 그 늦은 나이에 수학 공부를 같이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