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푼 돈을 훔쳐가네

김 정아 2023. 6. 1. 07:40

2023년 5월 29일 월요일

메모리얼 연휴라 가게가 한가해서 오늘은 일찍 퇴근을 했다.

혼자 뒹굴거리면서 유튜브를 보다, 넷플렉스를 보다가 놀고 있었다.

대부분 내 휴대폰은 진동으로 되어있는데 한참 놀다가 휴대폰을 보니 가게 직원한테 두 번이나 전화가 왔고  문자가 두 개나 와 있었다.

 

비어있는 팁통을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돌려 보고 싶은데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상황이 끝났고 cctv를 돌려 본다 한들 범인을 잡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그냥 잊어버려라 하고 말았다.

옷 가게나 가발가게, 엑세러리 가게를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고충은 도둑이 많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정말 도둑들 때문에 장사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음식을 도둑 맞을 일은 없었다.

 

그런데 조그만 팁통에 얼마 들어있지도 않은 돈을 여러 번  도둑을 맞았다.

 

한 번은 흑인 여자가 샌드위치가 잘못 만들어졌다고 다 먹은 다음에 와서 환불을 해 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이다.

나는 다 먹은 샌드위치를 어떻게 환불해 주냐고 어이가 없다고 대응을 하는데 이 여자가 메니저가 환불을 해 주겠다고 했다며 막무가내로 환불을 해 달라는 것이다 

잠시 화를 식히려 사무실에 들어와 있는데 직원 하나가 경찰을 부르라며 소리를 쳐서 나가 보았더니 이 여자가 팁통에 들어 있는 1불 짜리 몇 개를 빼내려다 직원한테 딱 걸린 것이다.

이 여자는 놀라서 환불해 달라는 소리도 못 하고 줄행랑을 쳐 버렸다.

 

두 번째는 어떤 여자가 왔다 간 후에 눈썰미 좋은 직원이 팁통 자체가 없어 진 것을 알았는데 카메라를 돌려 보니 로비에 아무도 없는 사이에 스웨터 속에 팁통을 넣어서 유유히 사라졌다.

 

그런 이후엔  메니저나 내가  팁통 관리를 아주 잘해서 1불짜리 몇 개가 찬 다음엔 꼭 사무실에 캐비넷 안에 보관을 한다.

 

오늘도 보니 팁통에  1불짜리 몇 개가 들어 있었는데 많아 봐야 3, 4 불인 것 같아 그냥 넘어 갔는데 그것을 남자 화장실 안에 갖고 들어가 센트까지 싹 다 가져간 것이다.

그나마 팁통이라도 남겨 두어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수 많은 인종과 수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같이 살아 간다.

그들 중엔 이처럼 1불짜리 몇 개에 양심을 던져 그것을 훔쳐 가는 한심한 사람들도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 게 , 내 아이들이 그런 사람이 아닌 게 참 다행이다 

그나저나 팁통 관리를 더 잘 해야겠네

 

*델리 샵엔 이런 팁통을 두는 곳이 많아요. 저는 이 팁통의 돈을 모았다가 6월과 12월에 직원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줍니다.

그래봐야 일인당 35불 정도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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