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수술 후 맞은 남편의 첫 생일

김 정아 2022. 12. 13. 06:02

2022년 12월 12일 월요일

남편은 1년 전 오늘 , 한국에서 위암 수술을 했었다.
평소 간이 안 좋아 검진 시 마다 긴장하며 간 상태를 확인하곤 했었는데 느닷없이 생각지도 않은 위 부위에 암이 생겼다.
위치가 안 좋아 위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했고 힘겹게 위 없는 생활에 적응을 해 나가는 중이다.
자꾸 빠져 80키로가 넘던 몸무게가 이제 69키로에 머물러 있고 ,밥을 먹고 나서는 한참 동안 몸에 식은 땀이 나고 허리를 꼿꼿이 펴지 못하지만 여하튼 감사하게도 1년을 보냈다.
지난 1년간 우리를 위로하고 응원해 준 거래처 사람들과 회사 사람 그리고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자축의 장을 마련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점심 시간에  작은 일식집 전체를 빌려서 파티를 했습니다. 작은 가방 안에는 컵 케잌 하나와 감사 카드를 쓰고 상품권 하나를 넣었습니다.

*40명 가까이 참석했는데 종이 가방 안에 들어간 작은 선물입니다. 상품권 50불 짜리 하나와 컵케익 그리고 딸 아이가 손으로 쓴 감사 카드입니다.
모두 50불인데 딱 한 장은 500불 짜리였습니다 .
500불 짜리 상품권을 가진 오늘의 lucky guy는 때마침 2주 전에 아들은 낳은 Stive의 아들 Nick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최애 일식집입니다. 오늘 일반 손님은 받지 않고 우리들의 파티를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인 사장님이 happy birthday 풍선도 준비해서 달아 주셨습니다.

*거래처 사장님 KELLY가 저렇게 회복을 축하한다는 화환도 보내주셨습니다.
오른쪽 것은 남편의 베프께서 보내주셨고요.

*식당 사장님께 저 꽃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 귀한 꽃을 우리에게 주면 안 되지요. 집으로 가져가세요 " 해서 집에 갖다가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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