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2 2

오랜만에 뽕나무를 보네

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부활절 준비로 장을 봐다 성당에 놓고 잠시 걷다 보니 길가에 이렇게 뽕나무가 보였다. 난 딱히 뽕나무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 누에를 키우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시골 곳곳에 뽕나무들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열매들은 아주 군것질 거리로 훌륭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그 열매를 아주 좋아했고 지금보니 여기의 블랙베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고국의 나무라고 생각했던 나무를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은 5월 정도에 오디(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하는 것 맞죠?)가 익었는데 여기는 빠른 것 같다.

부활절에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우리 구역의 밥당번이 딱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오래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부활절엔 특히 신자들이 많이 오는데 밥 준비하는 양이 계산이 안 되었다. 보통 180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데 이때는 220명 정도 분을 준비하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거기에 우리 구역 신자 모녀 지간인 두 분이 새로 세례를 받는데 그 중 엄마 되시는 분이 내게 대모를 해 달라고 해서 그것도 걱정이 많았다. 사실 내가 성당에 적을 올리고 있는 시간은 2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신앙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고, 겨우 주일이나 지키며 살고 있는데 내가 대모 자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게 한 부탁을 거절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고, 이 기회에 나의 신앙도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