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

아 ,드디어 묵은 카랑코에가 피는구나!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한국도 꽃이 절정이고 텍사스에도 야생화가 이쁘게 피어나고 있다. 계절의 흐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지 집에서 꼼짝 안 하고 죽은 듯 , 산 듯한 나무들이 이제 꽃대를 올리고 열심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 작년에 사왔던 카랑코에가 노란 꽃을 물고 이쁘게 피고 있다. 다음 해 다시 꽃을 보려면 단일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해서 밤에 빛 한 줄기도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아침에 거실에 내어두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꽃이 안 피어 내다 버릴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때가 되니 노란 꽃을 올리고 있는데 , 때도 안 된 카랑코에 꽃이 안 핀다고 타박을 했었다. 아침 저녁으로 들여다 보면서 안부를 전하고 있다. *작년에 어떤 색이었는 지 기억도 안 나는데 노란색이었던가 봅니다. ..

텍사스 상징꽃 , 블루버넷을 따라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휴스턴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오늘 외곽에서 골프를 치고 꽃구경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골프 삽에 세 번이나 전화를 해도 안 받아 ,오늘은 그냥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고 11시 30분에 만나 텍사스 상징 꽃인 '블루버넷'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절친한 언니와 만나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실리에서 빠져 36번을 타고 브렌햄 근처까지 가 보았다. 2주후에 '블루버넷' 축제를 한다고 하더니만 아직 블루버넷이 만개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곳곳의 넓은 대지에 파란색의' 블루버넷'과 주황색의 '인디안 핑크 브러시'가 섞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해서 콧 바람을 쐬고 그 작은 도시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며칠 우울했던 마음이 좀 덜어지는 듯 했다. *누가 경작을 ..

이 커피들을 어찌할꼬?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음료는 물과 커피이다. 가게에 콜라 기계가 있어 컵만 갖다 대면 탄산수가 나오지만 서너달에 한 번 정도 마시고, 맥주도 서너달에 한 캔 정도 , 와인은 몸 속에서 분해가 안 되는 것 같아 스테이크 집에서 외식할 때만 한 잔 정도 마신다. 커피는 하루에 두 잔 정도, 원두 커피 내려 블랙으로 마시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 커피 양을 좀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트뷰에서 건강 박사들이 말하는 내용이 다 제각각 달라 그 사람들 말을 백프로 신뢰를 하지 않지만, 어느 박사가 커피도 당연히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했다. 날콩을 무지하게 볶아 타게 만들어야 우리가 마시는 색깔의 커피가 나오니 당연히 탄 음식이 몸에 좋을리가 없어 커피도 안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내 친구 K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나에게 K라는 친구가 있다 딸아이의 주일학교 같은 학년의 학부모로 만났으니 20년이 넘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 서로 죽고 못 살아 주말에 서로 집을 오가며 슬립오버를 하기도 하고, 봄 방학 때는 두 아이들 데리고 1박 2일 여행도 다니곤 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는 아이들이 만나는 횟수가 아주 줄고, 대학부터는 두 아이가 만날 일이 전혀 없었다. 두 아이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그 간에 나도 내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K 와의 사이도 아주 멀어져갔지만, 뜬금없이 몇 년만에 전화를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정신적 유대는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근 10년 간에 우리가 얼굴을 맞댄 적은 많아야 한 두 번 정도 성당 미사를 끝내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러다 작년 1월 쯤 그 친구..

티나, 왜 이리 운이 없어?!

2024년 3월 7일 목요일 일, 월, 화요일 3일 연속으로 골프를 치고 수요일에 가게 나가서 일을 하고 목요일 오늘은 쉬는 날이다. 3일 연속 골프를 치다보니 체력이 너무 힘들어지고 가장 바쁜 수요일에 나가서 일을 하고 오니 거의 파 김치가 될 정도였다. 그래서 어제 친구들에게 말을 했다. " 나 너무 힘들어 내일은 골프 못 쳐, 나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골프 안 가고 집안 일 슬슬 하면서 내일 하루는 집에 있을게"했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오늘 하루 집에서 쉴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새로 들어온 부엌 청년이었는데 어제 몸 상태가 안 좋아 비실비실 하더니 오늘 못 나오겠다는 문자이다. 아픈데 당연히 쉬어야지 하고 문자를 보내고 생..

악어가 그리워?

2024년 3월 5일 화요일 3일 연속으로 골프를 다녀왔다. 일요일엔 성당을 가는 날이지만 이미 토요일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8시 30분까지 무려 12시간의 피정에 참석하고 토요일에 특전미사를 봤다. 같이 골프를 다니는 친구와 의기투합을 해서 일요일엔 좀 먼 곳으로 다녀왔고, 월요일엔 내가 오후 4시 반까지 가게를 가면 되는 날이어서 아침 시간이 비어 우리 골프장에 갔다. 그리고 원래 화요일은 골프를 가는 날이다. 같이 다니는 친구와 우리 골프장엘 가면 꼭 하는 소리가 있다. 친구는 "심심치 않게 보이던 악어들이 왜 요즘엔 통 안 보여? 악어가 겨울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다 잡아다 다른 곳에 풀었나?"하면서 항상 궁금해 한다. 나는 " 악어가 그렇게 보고 싶어? " 하면서 그 동안 골프를 다니면서 ..

구역 모임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한 달에 한 번 구역 모임을 하는 날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가까운 곳이었지만 이사를 하고 난 후에 구역을 옮기지 않아서 구역 모임에 참석하려면 40분 정도 걸린다. 보통 때 같았으면 너무 멀어 양해를 구하고 안 갔겠지만 ,구역장이라는 임무를 맡고 있으니 안 갈 수가 없다. 가게 일을 마치고 집을 오픈해 준 자매님 댁에서 성서를 읽고 성가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한 때 우리 구역에 사람이 없다고 구역 없어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또 좋으신 분들을 채워주셨습니다. *각 가정당 한 가지씩 음식을 해 와서 만납니다. 이 댁은 제가 아끼는 후배인데 구역모임에 통 안 나오다 밥 한 번 같이 먹고 나서 자기가 구역모임 하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너무 이쁜 동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