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짧은 재난 영화를 찍었네 !

김 정아 2024. 5. 29. 09:01

2024년 5월 28일 화요일

 

이제 이곳의 날씨는 더워질 날만 남았다.

지난 주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불고 지나간 이후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어 이제 90도가 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은 친하게 지내는 언니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골프 코스중 한 곳으로 다녀왔다.

일반 요금이 77불인데 인터넷에서 61불을 주고 예약을 했다.

1번 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 떠나 온 이후로 한 번 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다.

진짜 코스모스인가? 하고 가까이 가서 제대로 들여다보니 코스모스가 맞다.

한국에서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데 여기서는 여름에 피는가 보다 하면서 쳐다보는데 너무 이쁘다.

마치 고향의 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날이 더워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전반을 마치고 12홀까지 치고 카트 스크린을 보니 난데없이 강력한 스톰이 불어오니 골프를 멈추고 클럽 하우스로 돌아오라는 메세지가 뜨고 있었다.

화장실은 가야 할 것 같아 중간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 조금 머뭇거렸더니 저 뒤쪽에서 시커먼 구름이 온 하늘을 까맣게 뒤덮으며 몰려오고 있었다.

잠깐 사이에 저렇게 갑자기 하늘이 변하는 것을 보니 너무 무서워 카트 페달을 세게 밟아 나가는데 이 카트의 최고 속도는 7마일을 넘지 못하게 세팅이 되어 있는지 도통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바람은 갑자기 세차게 불어오고 뒤에서는 시커먼 구름이 따라오는데 이 속도라면 우리가 저 까만 구름과 토네이도의 중간에  갇힐 것 같았다.

갑자기 재난 영화가 생각이 나며 우리 어떻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차라리 골프 카트를 버리고 뛰어 가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클럽 하우스로 향하는 길이 왜 이리 먼지 공포감이 밀려오는데 가면서 보니 여기저기코스에서 골프 카트들이 속도를 내며 클럽 하우스로 가는 것을 보고 그들과 동지 의식이 생겨 조금 안정이 되기도 했다.

 

여하튼 비바람을 뚫고 클럽 하우스로 돌아오니 실내엔 골프 치던 사람들이 다 돌와오서 정신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

몸 피하는 게 먼저여서 골프 가방은 카트 위에서 이리저리 매서운 비바람을 다 맞고 있었다.

다행히 안전하게 클럽하우스로 돌아와서 full round  한 사람 것을 rain check을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

 

*wild cat 1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코스모스를 보게 되었네요. 여기는 여름꽃인가 봅니다.

가을이면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코스모스  포스팅을 보면서 실제로 정말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게 되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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