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와 , 진짜 미쳐버리겠다

김 정아 2024. 6. 22. 05:16

2024년 6월 21일 금요일

 

우리 브랜드에서는 일괄적으로 디지털 메뉴보드를 관리하는 회사를 바꾸었다.

능력도 안 되는 회사를 선정해서 나는 보름 넘게 애를 먹고 있다.

 

거꾸로 되어 있는  스크린 하나를 바로 잡지 못해 2주일이 넘게 씨름하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수정이 될 것 같은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입에서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오려고 한다.

 

이 회사 담당자와 15번도 더 넘게 이 메일을 주고 받고 있는데도 해결이 안 되었다.

받은  메일 중에서는 어이 없게도 기술자를 보내줄 수 있는데 한 시간에 235불을 내야 한다는 이 메일이 있어 기가 막혀서 내 잘못도 아니고 너희 회사에서 다 커버를 해야 할 것을 내가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졌더니 또 한동안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엔 정말 기가 막히게도 얼토당토 않은 디지털 메뉴보드가 떠 있었다.

'아니 이건 뭐야 , Jamba Juice? 이게 왜 우리 가게 메뉴 보드에 떠 있어?'

 

한국으로 따지자면 멕도널도 가게에 버거킹 메뉴가 떠 있는 격이라고 해야 하나? 어째든 너무 황당해서 브랜드의 슈퍼바이저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사람도 어이 없어 했다.

그 수퍼 바이저가 자기도 알아볼테니 나도 그 메뉴보드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나랑 계속 연락했던 담당자는 휴가라 사무실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한테 이 메일이 와서 지금 점검중이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해서 '우리 가게가 10시에 오픈인데 10시 전까지 바로잡아 놔라. 샌드위치 가게에서 '잠바 쥬스' 싸인을 걸어 놓고 나는 가게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아, 정말 미쳐버리겠다.

 

그러더니 10시 30분 경에 사람 하나가 와서는 거꾸로 된 스크린의 나사를 풀어서 반대로 걸으면서 문제가 해결 되었다.

디지털 메뉴 보드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정을 한 것이다.

 

진짜 욕 나온다.

 

어째든 해결은 되었지만 오늘 나온 사람의 인건비를 나에게 부담시키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

어느 정도 타당한 사안이라면 235불을 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심지어 남의 브랜드 싸인까지 걸게 해 놓고 나에게 235불을 내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

이렇게 부당한 처사를 내게 내린다면 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거꾸로 된 싸인을 걸어놓고 무려 17일을 영업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 가게를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는 지 쥬스 가게 싸인이 걸려 있습니다.

열 받아서 혼자 씩씩거리며 죽는 줄 알았습니다.

 

*17일만에 해결했습니다.

이 회사 사람들과 얼마나 같이 일해야 되는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사사건건 힘들겠습니다.

 

*브랜드 미팅에 참석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도 제가 친화력이 없어서 이런 미팅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미국인들과의 미팅은 여전히 힘든 숙제입니다만 그래도 참석을 합니다.

다른 오너들과 친분을 쌓아 나쁠 것은 없고 이렇게 참석을 해야 슈퍼 바이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쉬우니까요.

제 할일은 안 하면서 도움만 요청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남편이 이번엔 2주 넘게 출장 중입니다.

냉장고 파 먹기를 계속하다 친구들과 골프 끝나고 클럽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끼 맛있게 먹었으니 또 냉장고 파먹기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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