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알 낳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 났나 봐

김 정아 2025. 3. 15. 05:49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한 달도 더 전에 우리 가게 화단 왼쪽에 오리가 알을 낳기 시작했었다.
(이미 전 블로그에 포스팅 한 내용이라 다들 알고 계시지요?)
오리 알이 17개가 된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이제 처음에 낳았던 알들이 부화 조짐이 있는 지 암컷 오리는 그 이후로 꼼짝을 안 하고 둥지를 지키며 그 자리에 계속 알을 품고 있었다.
이 녀석이 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아침에는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와 알을 품었는데 하루 종일 뭘 먹지도 못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물을 주고 빵조각을 떼어주며 관리를 좀 하고 있었다.
빵조각도 지 앞에 떨어져 목을 뺄 수 있는 범위만을 주어 먹는 것을 보고 동물이지만 모성애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수컷까지 같이 와 있다가 수컷은 대 낮에는 외출을 하고 돌아온다.
 
그러더니 며칠이 지나니 화단의 오른쪽에 알이 하나가 덩그러니 있어서 그 오리가 둥지가 작아 조금 떨어진 곳에 다시 알을 낳았나 생각했는데 이 둥지도 알이 하루마다 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른쪽 화단의 알은 다른 오리가 낳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아침에 보니 두 쌍의 오리들이 각자 알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가게가 알 낳기 좋은 맛집이라고 소문났나 봐!
그래서 새로 낳기 시작하는 곳에도 물과 빵 조각을 아침마다 주고 있는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리 메니저는 시에 알과 오리들을 좋은 곳으로 옮겨 달라고 전화를 하겠다고 한다.
내가 부자가 되려는 계시인가?
 
*아래 두 장은 원래 우리 가게에 둥지를 틀었던 오리입니다.

 
*여기는 화단 오른쪽으로 새로 온 오리가 알을 낳고 품고 있습니다.
12개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보니 두 쌍의 오리들이 알을 지키고 있더군요.
숫컷들은 아침되면 외출을 하고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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