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298

딸 아이의 의대 졸업식에서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오늘 아이의 의대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남편은 1년전부터 친구들과 스코틀랜드 여행과 그 이후의 이탈리아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어렵게 여행 시간을 잡았는데 아이의 졸업 날은 여행 일정을 잡은 한참 후에 나왔다. 친구들도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다시 남편의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나는 아무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미네소타에서 온 아들과 함께 아침에 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샌안토니오에 왔다. 작은 아이 차를 바꾸면서 새 차가 며칠 간 안 나와서 여분으로 갖고 있던 내 차를 가지고 샌안토오니에 갔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그 차를 운전해서 와야 했다. 미국 사는 22년 동안 관광버스는 타 봤어도 이동 목적으로 버스는 처음 타 봤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딸 아이의 결혼식 날에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오늘 드디어 나연이의 결혼식 날이다. 오랜 동안의 준비 끝에 두 아이가 오늘 신랑 신부가 되었다. 미국의 결혼식은 대체로 부모가 준비하는 게 많지가 않다. 어떤 분은 축의금 만불을 들고 결혼식 당일에 식에 참석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결혼식 전날까지 골프를 치다가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한다. 우리 역시도 준비한 게 거의 없었다. 결혼식은 보통 두 사람과 그 친구들의 파티여서 부모의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지 않는다. 남편이 사정사정해서 우리의 지인들이 좀 참석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식장에는 그들의 친구들이 많기는 했다. 아침에 천둥 번개가 요란해 걱정을 했는데 예식 시간에는 완전히 멈추어 기쁜 결혼식이 되었다. 새로 시작하는 두 아이에게 무한한 행복이 있길 기도한다. 전문 사진사..

남편이 딸에게 주는 결혼 및 졸업 선물

2023년 3월 19일 일요일 딸아이가 의대에 입학 했을 때 남편은 테슬라를 입학 선물로 주었었다 고등학교 때 아이의 16살 선물로 의사를 묻지 않고 서프라이즈로 기아 스포티지를 사주었는데 아이는 자기가 갖고싶은 차가 아니어서 그 차를 타는 동안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의대 입학 때는 아이가 원했던 작은 테슬라 전기차를 사주었다. 전기차가 4-5년이 지나면 중고차 값이 팍 내려 간다고 해 이번에 결혼과 졸업 선물로 가지고 있던 차를 트레이드 해서 조금 더 큰 차로 바꾸어 주었다. 남편은 참 이상한 성격을 갖고 있다. 큰 아이가 수의대학원을 다닐때 은행 융자를 받아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는데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나한테 지원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가게가 생각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

이비인후과 레지던트에 합격하다.

2023년 3월 17일 금요일 딸아이는 이제 의대 졸업을 2개월 정도 앞두고 있다. 작년에 이비인후과로 진로를 결정하고 레지던트 원서를 여러 곳에 냈고 그 중 8군데 면접을 봤다. 그 기간을 다 거쳐 이번 월요일에 미 전역의 의과 생들이 동시에 레지던트 합격을 했는지 안 했는지 통보를 받게 된다. 이비인후과는 경쟁이 치열해 합격률이 60프로 대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딸아이가 의연해 아무렇지도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발표되기 일 주일 전에 울면서 전화가 왔다.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할까봐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잔다고, 내가 레지던트에 합격을 못 해도 엄마 아빠는 나를 여전히 사랑할 것이냐고. 그 말을 듣는데 그간 우리가 걱정할까봐 그렇게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거구나 생각이 들며 ..

Couples shower

2023년 2월 1일 수요일 작은 아이는 지난 주에 버지니아에 갔다 왔다. couples shower라는 것이 있는데 예비 시부모님의 친구들이 해 주는 파티가 있다. 예비부부에게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고 잘 살라는 파티를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남편의 출장자들이 많이 와서 우리는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을 보니 다들 좋아 보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 *사진을 보니 앤드류 부모님 친구 4쌍이 모였네요. N&A Nayeon and Andrew의 첫 글자를 따서 불을 켜 놓았네요. *저는 이 사진이 맘에 들어요. 자연스러운 앤드류와 나연

세심한 아들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3주간 휴가를 받았던 큰아이가 집에 와서 5일 정도 머물다 갔다. 큰 아이가 집에 오면 편한 점이 참 많다. 집안 일을 많이 도와 주고 밥을 먹으면 설거지는 자동으로 하고 내가 늦게 오는 날엔 밥을 해 놓기도 해서 내가 편하다. 어느 날엔 보쌈을 맛있게 해 놓아 아들 덕을 보며 살았다. 이사 온 집에 정리를 많이 해 주고 갔다. 가는 날엔 한국 장을 봐서 미네소타에 가지고 가라고 카드를 주고 갔더니 실속있게 식재료 쇼핑도 했다. 미네소타로 가고 난 다음날 택배가 와서 뜯어보니 내가 주문하지도 않았던 몇 가지 살림 살이가 나와 이게 뭔가하고 아이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엄마한테 필요한 것 같아서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수세미를 넣는 물 빠지는 조그만 용기와 부엌행주 15장 ..

딸 아이도 돌아가고…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딸아이는 한 달간 휴스턴 메모리얼 허먼의 이비인후과에서 실습을 했다 아침 5 시 쯤 집을 출발해 저녁 6 시 넘어 집에 돌아온다 어느 날은 허먼 병원에서 5시에 끝나 차를 타고 다른 병원에서 일 하다 돌아오기도 했다 작년에도 큰 아이가 수의과 레지던트를 하면서 너무 힘들게 일을 해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 한 달도 마찬가지다 집에 오면 그대로 꼬꾸라지니 내가 아이의 뒷바라지를 할 수밖에 없어 밥을 준비하고 빨래를 해서 개켜 방에 올려주는 일까지 해야 했다. 아이는 오늘 마지막으로 허먼 병원에서의 일을 끝내고 다시 의과대학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12월엔 인터뷰를 보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어제 7개 병원에서 인터뷰 통보를 받았다. 그 중에서 인터뷰에 합격한 병원..

남편과 딸 아이 2

2022년 10월 7일 금요일 남편은 한국 출장을 마치고 스페인의 바로세로나로 갔고 ,딸아이는 여기서 출발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둘이 바로세로나에서 만났다. 남편의 성격은 불 같고 차갑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다. 자식들한테도 참 잘 하지만 가끔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모든것이 꼼꼼헤서 좀 많은 용돈이 필요할 때는 엑셀 파일을 작성해야하고 6하 원칙에 따른 문서 작성도 해서 이 메일로 보내야 용돈을 준다. 다른 부모들처럼 "아빠 나 용돈 필요한데 좀 주면 안 되요? "이런 게 안 통한다. 꼼꼼한 성격이 나를 짓누르고 가끔 폭발 할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이번 생은 글렀어' 하고 포기하고 산다. 속정이 깊어 결혼하는 딸 아이를 떠나보내기가 힘들어 둘이서 스페인 여행 중이다. 가족 메세..

모처럼 엄마 노릇 했네

2020년 10월 4일 화요일 큰 아이가 대학 2학년 때 쯤 가게 일을 시작했다. 거의 6개월 간은 아침에 7시에 나가 가게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집에 오면 밤 10시 30분이 되었다. 그러니 내 몸 하나 챙겨 사는 것도 너무 벅차서 대학에 가 있는 아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위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먹을 음식을 해서 대학에 드나들었는데 아이들이 가끔 집에 오면 남편이 아이들 밥을 챙기고, 음식을 해서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은 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에게 휴일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식사 문제에서 나는 열외가 되었다. 나에게 밥을 하라는 사람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 대학원을 L.A로 갔는데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있고..

남편과 딸 아이

2022년 10월 3일 월요일 남편은 지난 주에 이탈리아 출장을 갔다가 그 곳에서 바로 한국 출장을 갔다. 그리고 일을 보고 다시 스페인으로 떠났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본인의 사업상 출장으로 떠난 것이고 스페인은 딸아이와 둘의 여행으로 떠났다. 딸아이는 내년 4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딸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운지 둘만의 추억여행을 위해 10일간 스페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딸 아이도 지난 한 달 간 버니지아 주의 한 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실습을 마치고 이번 달 중순엔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실습이 있는데 그 중간에 16일 정도의 방학이 있다. 금요일에 버지니아에서 실습을 마치고 토요일에 휴스턴에 와서 이틀 밤을 자고 오늘 스페인을 향해 떠났다. 난 둘의 여행이 너무 황당하고 조금 불안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