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298

학교를 그리 오래 다녀?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얼마 전에 작은 아이는 가족 그룹 메세지 방에 사진 한장과 'First day of 21st grade'라는 메세지를 같이 보냈다. 난 '이게 뭔말이야? 졸업이 내년이니 2023 class 도 아니고 21st grade? 가 뭐지? '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한참 만에 그 뜻을 이해했다. 9학년, 10학년, 11학년, 12학년을 지나 복수 전공을 해서 대학 5년을 다니고 의과 대학 4년째니 21학년이란 뜻이었다. 와! 학교를 21년째 다니고 있다고? 미국 나이 26세인데 5년 빼고 다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가방 끈이 길어도 너무 길구나 ㅋㅋ 하며 혼자 웃었다. 그 마지막 학년을 시작하는 날 , 사진을 찍어 보냈다. 어려서부터 항상 학교 시작하는 첫날엔 사진을 찍어..

딸 아이 포르포즈 받다.

2022년 5월 7일 토요일딸 아이는 3년 전 부터 만나오던 아이가 있다. 96년 생이니 한국 나이로는 27쯤 되었다. (한국 나이, 미국 나이가 달라서 솔직이 몇 살인지 잘 모른다.)처음에 남자친구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을때 좀 망설였다. 이전부터 난 사위가 한국 애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아이라고 하니 선뜻 받아들이기가 그랬고 이왕 미국 애라면 같은 의대생이었으면 했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너희들끼리 잘 만나라고했었다. 그런데 아이들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서로 너무 진지해 나연이는 벌써 그 집 부모, 조부모, 사촌, 삼촌들까지 다 인사를 하고 있으니 더 미룰수 없어 작년 언제쯤 Andrew를 만났다. 만나보니 좋은 가정에서 , 화목한 부모 밑에서 잘 자란 애여서 아이들 만..

딸 아이, 코로나 백신을 맞다.

2020년 12월 16일 남편과 나는 이 미국이란 나라에 몸을 맡기고 살지만 마음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찾아 한국 뉴스를 보는 것이다. 그 이후에 거실에 나와 미국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 며칠 한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오르내리는 뉴스를 보면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걱정이 한 가득이다. 한국보다 더 심각한 미국도 걱정이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이곳 미국은 이번 월요일부터 화이자 백신이 전국 각지로 분배되고 있다. 접종 대상의 1순위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고 2순위는 요양원 관계자이다. 난데 없이 딸아이는 월요일에 전화를 해 와 이틀 후에 백신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대생이고 일주일에 며..

큰 아이가 돌아온 지 한 달 째

2020년 8월 1일 토요일 큰 아이가 집으로 돌아온지 한 달 되는 날이다. 작년에 큰 아이는 수의대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에 장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졸업생 거의 모두가 그렇듯 수의 병원에 취직해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그간의 고생을 보답 받으며 편한 수의사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박봉을 받으며 더 공부를 해 미래에 더 넓고 밝은 길을 개척할 것인가 아빠와 많은 의견을 나누었었다. 결국 아이는 후자의 길을 택했다. 인턴2년과 레지던트 3년의 험난한 길을 가보기로 하고 졸업 첫해 캘리포니아에서 인턴 1년차를 시작했다. 인턴 생활이 월급도 적고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그것도 어떤 날엔 나가야 되어서 옆에서 지켜 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1년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2년차를 이곳 휴스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