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Lubbock으로 이사

김 정아 2023. 6. 5. 01:38

2023년 6월 2일 금-6월 3일 토요일
 
딸 아이가 러벅의 텍사스 텍 대학병원으로의 레지던트가 확정이 되고 나서 바로 집을 알아보려 다녔다. 남편과 러벅에 한 번  다녀왔을 때는 마땅한 집이 없었고 신혼여행 갔다가  바로 딸과 사위가 러벅에 다시 집을 보러 갔는데 마침 맘에 맞는 집을 찾았다.
 
의사에게는 다운페이도 없고 대출 서류도 일반인보다 간단해 맘에 맞는 집을 찾고 나서는 아주 수월하게 일이 진행 되어 6월 1일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어제 우리는 딸의 짐을 이사짐 트럭에 싣고 아침 5시에 휴스턴을 출발해 8시에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거기서 나연이가 쓰고 있던 짐을 다시 싣고 6시간을 운전해 무사히 러벅에 도착했다.
 
때마침 러벅은 나연이를 격하게 환영하는지  우박과 홍수와 토네이도의 3종 세트가 우리를 기다린다고 해 엄청 긴장을 했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 엄청난 비와 바람이 쓸고 갔다고 했다.
병원이 문을 닫고 의사들에게 모두 퇴근하라고 했다는 소식을 1년 선배 레지던트가 전해 주었다.
도착하고나서도 비가 좀 쏟아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걱정했던만큼의 자연재해  3종 세트는 아니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앤드류도 버지니아에서 살던 이삿짐을 트럭으로 보냈는데 언제 러벅으로 도착 할 지는 아직 알수 없다고 해 당장 필요한 짐들을 앤드튜 차에 실어놓고 앤드류는 비행기를 타고 샌안토니오로 와서 우리와 같이 러벅으로 갔다.
앤드류 아빠는 앤드류 차를 24시간 운전해 러벅으로 와 주셨다.
양쪽 부모의 도움으로 새로 산 가전들을 작동시키고 티비를 설치하고 큰 것들은 거의 끝냈다.
이제 앤드류의 이삿 짐이 오면 집 모양을 갖추게 될 것 같다.
 
결혼하고 한 달 반만에 정식으로 같은 집에서 새로 시작 하는 두 아이가 서로 사랑하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같이 늙어가기를 진실로 바란다.
 
 
*베이비 샤워처럼 bridal show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부가 원하는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정해 놓으면 각자 형편에 맞는 선물을 사서 보내는 것이지요. 나연이는 레지던트 할 병원이나 집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모든 선물들이 제 집으로 왔습니다.

 
 
*샌 안토니오에서 나연이 짐을 싣고 운전하면서 들른 bbq집이었습니다. 전기차가 안 좋은 게 충전을 자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저 식당에 안 드르고 갈 수도 있었는데 전기차 충전하느라 가서 먹었어요. 맛은 그냥 그럭저럭


*가는 길에 엄청 긴장했어요. 우박 홍수 토네이도 경고가 떠서 병원조차도 문을 일찍 닫았다고 했거든요.
전에는 길 가는 중에 토네이도를 만나 차가 뒤집어졌는데  왜 못 피했을까 이해가 안 되었는데 저절로 이해가 되더군요.
저렇게 인가도 없는 막막한 벌판이 끝도 없이 이어져 피할 곳이 없다는 걸 몸소 깨달았습니다.

*나연이 집에 도착했어요.이제 동네가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입니다.
나이 27세에 어엿한 집 주인이 되었네요.
레지던트 5년이 끝나면 또래보다 훨씬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살 것 같습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인 집입니다. 식탁은 제가 쓰던 것을 주었습니다. 제가 아끼던 것인데 우리 집에 놓을 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나연이한테 물어보니 기꺼이 쓰겠다고 해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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