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 수요일
올 여름엔 간간히 비가 내려 작년보다 덥지 않았고, 수영장 물 증발도 많지 않아 수도요금이 작년보다 덜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9월이 들어서면서는 비가 안 와서 수영장 물을 일주일에 이틀 정도 보충을 해주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보니 수영장 물이 좀 부족한 것 같아 물을 틀려다가 출근 시간이 가까워 와서 일단 출근을 하고 집에 와서 좀 틀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집에 와서 보니 집 앞마당 도로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이 물이 뭐야? 왜 그리 흥건하게 고여 있어? 우리 집에 스프링 클러를 너무 많이 틀어놨나? 아니면 옆집에서 나오는 물인가? 하고 생각하다 집에 들어가 잊어 버리고 있었다.
거실 창으로 해가 비켜 가는 시간이어서 커텐을 열고 밖을 보니 어라?수영장 물이 아주 가득하게 차 있었다.
분명 아침에 저 정도는 아니어서 오후에 틀어 놓으려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지? 하고 나가 보았다.
수도 호스에서 물이 콸콸 나오고 있었다.
남편도 같은 생각을 했는 지 물을 틀어 놨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간 것이다.
계산을 해 보니 적어도 10시간 이상 물을 틀어 놨고 일정 량이 되자 그 물은 하수도를 통해서 밖으로 빠져 나가느라 앞마당이 흥건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정신을 믿을 수 없어 물을 틀 때마다 40분, 50분씩 알람을 설정해 놓고 하는데 남편은 나보다 더 정신이 없으면서 뭘 믿고 그렇게 물을 틀어 놨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나마 그 시간에라도 발견되어 다행이라 생각하자 해도 마음이 너무 무겁다.
이 지역이 물값이 비싼 편에 속한 것 같은데 다음 달 수도 요금이 얼마나 나올 지 너무 무섭다.
살림을 엄청 짜게 해서 필요 없는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못 보고 , 밖의 화단의 물도 쌀 씻은 물을 주면서 물 한 방울 낭비하는 법도 없는데 속이 쓰라리다 ㅠㅠ
'기쁘거나 슬프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관님, 우리 가족과 인연이 있으시네요 (2) | 2024.10.11 |
---|---|
20년 살았던 집을 팔다 (24) | 2024.10.11 |
좋은 친구들과 (22) | 2024.10.03 |
꽃 선물도 받고 .. (33) | 2024.09.04 |
브런치 - The Honey Hole에서 (24) | 2024.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