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7일 월요일 요즘 남편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술을 입에 한 방울도 대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위스키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이전에 건강했을 때도 술로 인해 나를 걱정 끼친 적이 별로 없었다.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자리엔 항상 끼어 있던 사람이고 정신줄 놓고 있는 사람을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맨 마지막에 집에 오는 건 항상 남편의 몫이었다.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수술을 하고 나서는 아무도 술을 권하지 않았고 그 핑계로 남편은 아주 기꺼이 술과 작별을 했다. 그런데 요즘 술을 모으고 있다. 어쩌다 한번씩 와인 룸에 올라가면 술병이 자꾸 늘어 둔감한 내 눈에도 '이게 뭐지? 언제 이렇게 술 병이 늘었어?' 하게 된다.어느 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