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이틀을 집에서 보내고.

김 정아 2007. 2. 1. 00:45
 

2007년 1월 31일 수요일

나연이는 어제도 오늘도 학교를 못 가고 있다.

월요일 밤부터 열이 나더니 어제 아침엔 얼굴도 부었고, 아프다고 해서 학교를 못 보내고 집에 데리고 있었다.

하루 편히 쉬면 나을 줄 알았는데 오늘도 미열이 있어서 보내지 않았다.

보낼까 하다 학교에서 아이 데려가라고 전화가 올 것 같아 차라리 하루 더 쉬게 하고 내일이나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


여기 와서 처음엔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아파도 학교에 가서 아프라고 하며 등 떠밀어 보냈었다.

그러나 미국 학교에서는 그런 사고가 용납이 안 된다.

아픈 아이가 와서 기침해서 다른 아이들 수업에 방해가 되고, 감기 걸린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옮겨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좀 열이 있다 싶은 아이는 선생님이 데리고 양호실에 간다.

양호 선생님은 즉시 집으로 전화를 해서 아이를 데려 가라고 한다.

처음에 미국 학교의 양호실을 봤을 때 한국보다 참 좁고 간소하다 했다.

한국의 양호실은 교실 반 정도 터서 만들어 이곳보다 넓은데 ,이곳은 아동용 침대 두 세개 들어갈 정도로 비좁다.

한국은 좀 쉬었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수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침대가 여러개 이지만 ,이곳은 몸이 정말 아픈 아이들이 그곳에서 부모가 올 때까지 누워있다 가는 목적이 전부이다.

 

여하튼 오늘 민정 엄마의 송별식이 있어서 가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못 가게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집에 두고 나만 나갈 수도 없어 다음 기회에 만나자고 전화를 해 두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내 블로그의 글이 딱 600회 째이다.

작년 12월 15일에 400회를 맞는 글을 쓰고 , 13개월이 조금 지나 다시 200개의 글이 추가 되었다.

지난 블로그의 글을 볼 때마다 새롭다.

잊었던 추억도 다시 생각난다.

나에겐 무형의 제일 큰 재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 재산을 잘 가꾸어야겠다.

 

 

 블로그 400회를 맞으며:          http://blog.daum.net/kja65/471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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