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가끔 야무진 모습도 보이네.

김 정아 2007. 1. 24. 00:26
 

2007년 1월22일 월요일

작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할 것도 없이 ‘독서’ 다.

유아들이 울 때나 짜증 낼 때 단박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사탕이라면, 이 아이에게는 짜증 낼 때 책 한권 던져 주면 그것으로 효과 백 프로 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읽으라고 해도 군소리 안 할 것이다.

아이가 조용해 뭐 하나 찾아보면 어김없이 책을 들고 앉아 있다.

어떨 땐 책을 그만 읽으라고 큰 소리를 내야 할 때도 있을 정도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도 집에서 책을 읽으면 안 되느냐고 할 때도 있고, 모처럼 외식을 가자고 해도 책을 읽어서 못 간다고 할 때도 있을 정도이다.

차를 타고 어디를 간다고 해도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책이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다 읽고 나면 도서관의 컴퓨터로 시험을 보게 된다.

그 점수가 5학년 전체에서 일등이라고 하더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 학교에서 전체 코팅이 된 포스터 한 장을 들고 와 보여 준다.

도서관장님이 아이를 도서관에 불러 사진을 찍어서 큰 포스터 한 장을 만들어 학교 중앙 게시판에 7주 정도를 게시했는데, 다음 학생을 위해 이제 그 포스터를 떼어내고 집에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 왔다.

우수 독서자 표창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아이가 성격이 불같다.

비위 맞추기도 힘이 든다. 제 성질대로 안 되면 얼굴 부르르 떨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성격이 어찌나 거세고 억센지 이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감당을 못 할 것 같다.

온순하고 부드러운 면이 없다.

그래도 성질 값을 하느라 이렇게 야무진 면이 있어 다행이다.


*크게 사진을 찍고 '개인 독서자, 명예의 전당 멤버'라고 써 있네요.

 

*조카와 얼굴에 화장하고 놀더니 저렇게 한 장을 찍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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