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7일 화요일
오늘 나연이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있었다.
남편이 가기로 했었는데 상담이 일주일 연기가 되면서, 오래부터 캐나다 출장이 잡혀있던 남편의 일정과 겹쳐 어쩔 수 없이 내가 다녀왔다.
학부형으로 제일 부담되는 게 담임선생님과의 만남 인 것 같다.
한국에 있었을 때 교사였던 나조차 큰 아이 학교에 가는 게 제일 편하지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웠지만 예년에도 상담이라는 게 많이 해야 10에서 15분 사이이다.
학생들이 체육이나 음악 또는 미술 시간에 가는 빈 시간을 이용해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몇 부모가 이미 상담 일정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도 하다.
오늘 상담 내용은 학교 교과목에 대한 성적이었는데 미국 선생님들이야 워낙에 아이 칭찬을 위주로 한다.
뭐 당연히 나쁜 소리는 별로 안 하신다.
나연이에 대해서도 전 과목이 우수하고, 책도 아주 많이 읽고, 친절하고,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학생이라고 말씀하신다.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고 물어 한국에 한 달 정도 가있을 것이라고 했고, 작년에 두 달을 한국에서 보내다 와서 한국어가 아주 많이 늘었다고 했더니 나연이가 아주 행운아란다.
그럭저럭 알아듣는 말 반, 못 알아듣는 말 반으로 상담을 마치고 나니 선생님은 나연이를 한 번 보고 가라고 말씀하시며 미술실로 나를 데리고 가서 나연이 보여 주었다.
상담을 끝내고 차에 오르니 어려운 숙제를 마친 듯 기분이 좋아지며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한국처럼 교문이 있는 학교는 없습니다. 학교 정문 모습이고요.
*정문에 간이 주차장이 있습니다.
'두 아이의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첫날 (0) | 2007.03.21 |
---|---|
일주일 간의 봄 방학을 마치고. (0) | 2007.03.19 |
우리에게 약물 중독은 없어요! (0) | 2007.02.08 |
이틀을 집에서 보내고. (0) | 2007.02.01 |
가끔 야무진 모습도 보이네. (0) | 2007.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