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

김 정아 2007. 2. 28. 00:56
 

2007년 2월 27일 화요일

오늘 나연이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있었다.

남편이 가기로 했었는데 상담이 일주일 연기가 되면서, 오래부터 캐나다 출장이 잡혀있던 남편의 일정과 겹쳐 어쩔 수 없이 내가 다녀왔다.

학부형으로 제일 부담되는 게 담임선생님과의 만남 인 것 같다.

한국에 있었을 때 교사였던 나조차 큰 아이 학교에 가는 게 제일 편하지 않은 일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웠지만 예년에도 상담이라는 게 많이 해야 10에서 15분 사이이다.

학생들이 체육이나 음악 또는 미술 시간에 가는  빈 시간을 이용해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몇 부모가 이미 상담 일정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도 하다.

오늘 상담 내용은 학교 교과목에 대한 성적이었는데 미국 선생님들이야 워낙에 아이 칭찬을 위주로 한다.

뭐 당연히 나쁜 소리는 별로 안 하신다.

나연이에 대해서도 전 과목이 우수하고, 책도 아주 많이 읽고, 친절하고,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학생이라고 말씀하신다.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고 물어 한국에 한 달 정도 가있을 것이라고 했고, 작년에 두 달을 한국에서 보내다 와서 한국어가 아주 많이 늘었다고 했더니 나연이가 아주 행운아란다.

그럭저럭 알아듣는 말 반, 못 알아듣는 말 반으로 상담을 마치고 나니 선생님은 나연이를 한 번 보고 가라고 말씀하시며 미술실로 나를 데리고 가서 나연이 보여 주었다.


상담을 끝내고 차에 오르니 어려운 숙제를 마친 듯 기분이 좋아지며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한국처럼 교문이 있는 학교는 없습니다. 학교 정문 모습이고요.

 

*정문에 간이 주차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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