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8일 수요일
오늘 이비인후과 진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오면서 갑자기 유방 초음파 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어, 벌써 결과가 나왔을 것 같은데 아직 전화도 못 해 봤네’ 하면서 얼른 전화를 했다.
사무원은 내 전화를 받고 뭔가를 확인하더니 “네, 결과가 나왔는데요. 선생님께서 오늘 좀 나오시라고 하네요, 30분 내로 나오실 수 있어요?”한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니 좀 이상하다.
결과가 좋다면 전화로도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텐데 굳이 나오라는 이유가 뭔가 잠시 생각을 했다.
가족력이 없어 한 번도 가슴에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긴장을 하고 한국 병원에 들어가니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 사진 찍은 곳에서 보내온 서류 한 장을 들고 있었다.
온통 영어니 흘깃 보아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 할 수 없고, 잠자코 결론을 기다려야 했다.
우선 미국 병원의 시스템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고 내가 결론부터 좀 알려 달라고 하자 서류를 읽으면서 단어를 설명하는데 물혹의 종류이고 아주 단순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촬영한 크기보다 좀 줄었다고 말씀하신다. 초음파 의사의 추천으로 6개월 후에 다시 한 번 찍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아무래도 골프를 열심히 해 상체를 많이 움직이며 운동을 해서 크기가 줄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결과를 그냥 전화로 해 주면 좋았을 텐데 괜히 긴장을 했다.
그리고 복사 한 한 장을 나에게 건네주며 남편에게 보여 주라고 하셨다.
뭐 어쨌든 아무 이상이 없다니 마음이 편하다.
오후에 원석이를 데리러 학교에 가다 보니 한 교회에서 할로윈용 호박을 잔디밭에 엄청나게 내 놓고 팔고 있었다.
할로윈에는 사탕이나 사 놓고 받으러오는 아이들에게 주기만 했지, 호박에 조각을 해 놓고 불을 켜 놓은 일이 없었다.
나연이가 올해는 호박을 조각해 보고 싶다고 해 큰 덩이 2개와 선생님에게 드릴 작은 호박 5개를 사가지고 왔다.
생각보다 아주 딱딱해 칼이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뚜껑을 만들고 입도 만들고, 눈도 만들었다.
그 안에 초를 두고 불을 켜니 그런대로 예뻐 보인다.
그런데 이 호박이 얼마 동안이나 상하지 않고 갈 지 모르겠다.
할로윈 용 호박입니다. 이 교회에서 직영하는 호박 농장이 있는 것 같아요. 해마다 이렇게 호박을 팔거든요.
저쪽 길 앞으로 보이는 건물은 큰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 건물입니다.
집에 와서 저렇게 호박 속을 파내고 조각 하고 있습니다. 촛불을 안에 넣고 켜 놓으니 제법 분위기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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