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독립기념일이 우리와 상관은 없지만.....

김 정아 2004. 7. 12. 04:05

7월 4일 일요일

 

미루고 미루었던 카펫 스팀 청소를 하게 되었다.

미국 집에 살면서 정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바로 카펫으로 된 바닥이다.

 

요즘엔 마루로 바닥을 까는 집들도 많아 진다고 하나 여전히 카펫은 일 순위이다.

 

이 사람들은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기 때문에 카펫 속에 싸여 있는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미국인들의  침대는 한국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다.

보통 메트리스 두 개를 사용한다.

 

어떤 집은 너무 높아 침대에 올라갈 때 침대 아래쪽에 밟고 올라가는 전용 의자를 두기도 한다.

 

이유가 뭔지 처음엔 몰랐으나 카펫의 먼지를 피하기 위해 침대가 바닥으로부터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집안에 뭔가를 수리하러 오는 사람들도 신발을 신은 채로 들어오는데 난 기겁을 할 수 밖에 없다.

 

실내화를 내어주고 갈아 신으라 하면 어떤 이들은 수긍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난색을 표하고 휴지로 신발 바닥을 닦는 시늉만 하고 그냥 들어온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음식을 흘린 자국들도 많고 ,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데군데 때 자국들이 많이 보여 카펫 전문 청소인부를 부르고 싶었으나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어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웃에 사는 한국인이 청소기계를 빌려 쓰면서 약과 반납할 시간이 남아 있으니 쓰라고 해 오늘 말끔하게 청소를 했다.

 

덕분에 한 동안 카펫 마르기를 기다리느라 좀 고생스러웠지만 기분이 이었다.

 

 

 

오후엔 다운타운에 불꽃놀이 구경을 갔다.

오늘이 미국의 독립 기념 일이다. 축하하는 의미에서 여러 군데서 대규모 폭죽을 터트리는 데 오늘은 우리도 동참하고 싶었다.

 

우리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 아무 관계도 없지만 화려한 구경거리를 친정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다.

 

공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락 콘서트가 열리고 대형 멀티비젼에서는 두 여 가수가 나와서 축하 쇼를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나와서 잔디밭에 이불도 깔고, 방석도 깔고 저마다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도 얼른 자리를 잡고 누워서 밤하늘을 보며 여유를 즐겼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드디어 음악과 더불어 깜깜한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폭죽의 폭발이 터지자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울리고 그 아름다운 섬광들이 별처럼 부서져 갔다.

 

탄성처럼 들리던 소리들도 잦아들고 하얀 연기만을 허공에 남긴 체 우리는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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