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미국식 결혼식은 이렇게 하는가?

김 정아 2004. 9. 30. 00:07

 9월 25일 토요일

 

아이들의 과외선생님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었다.

신랑이 다니는 교회에서 식을 진행했는데 한국과 여러 가지 다른 점이 많았다.

 

양가 어머니가 들어와 초를 밝히는데 양쪽 어머니를 두 명의 신랑친구가 양쪽에서 호위하며 같이 들어오는 것도 여기서 처음 보았다.

 

바로 이어서 신부측의 4명의 친구들이 작은 부케를 들고 같은 드레스를 입고 신부만큼 치장을 하고 들어와 왼쪽에 섰다.

이어서 신랑측의 친구 4명이 가슴에 꽃을 꽂고 들어와 오른쪽에 섰다.(우리는 누가 신랑인지 헷갈렸다)

이어 신랑이 들어오고 신부가 들어서자 모든 축하객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 주었다.

 

사회자도 없고 목사님이 모든 것을 주관해 기도해 주시고 성혼선언문을 읽고 50여분이 지난 다음 모든 의식이 끝났다.

한국처럼 부케를 받는 신부 친구도 없었고, 신랑신부가 팔짱을 끼고 퇴장을 하고 뒤이어 신랑신부의 친구들도 서로 팔짱을 끼고 오늘 주인공들의 뒤를 따라 퇴장을 했다.

 

요즘 한국의 결혼식이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나 이곳처럼 결혼식을 진행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없어 간단하게 한국식으로 바뀐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신부는 이곳에서 태어나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간간히 나이 든 외국인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친구들이라고 할 만한 젊은 서양인은 없었다.

아무리 여기서 오래 살았고 미국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미국인이 될 수 없는 , 그들과 섞일 수 없는 우리의 한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부 친구들이 들어와서 신부입장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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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옆으로 네명의 신랑 친구들이 서 있음. 옆의 어린 화동이 식이 진행되는 오랜 시간 기특하게 잘 참고 서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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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를 부르는 방향으로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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