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인우야 ! 축하해.

김 정아 2004. 6. 3. 01:21

5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인우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이다.

인우의 아빠는 남편의 대학 선배이고, 엄마는 나의 교직 선배이다.

성당의 같은 바오로회 모임의 회원이고, 인우는 우리 작은 아이의 성당 代母 이기도 하다.

 

애초 계획은 남편도 졸업식장에 같이 가는 것이었는데 한국과 뉴욕에서 출장자가 오는 바람에 남편은 갈 수 없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몇 번씩 바꾸어 타며 뒤에서 추월해 오는 차 때문에 몇 번씩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간신히 다운타운에 있는 릴라이언트 경기장에 도착했다.

 

워낙 규모가 큰 학교이다 보니 이렇게 큰 건물을 빌려서 졸업식을 한다.

 

한국과 달리 고등학교 졸업식이 가장 볼 거리가 많고, 의미가 큰 졸업식이 된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 교육이고 또한 정해진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졸업생이 학사복 같은 파란 가운을 입고 last name 순으로 한 줄로 체육관에 들어서면서 시작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음악과 축하객들의 환성 소리로 나까지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1등부터 10까지 학생들의 이름을 호명하면 단상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메달을 받고 내려오는데 학생들의 부모들 이름까지 불러 주었다.

그 열 명 중 수석은 중국인이고 그 외 세 명은 아시아 인이었다.

 

초대 받은 인사들의 연설이 끝나고 졸업생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 나가 인사하고 악수하고 자기 줄로 들어온다.

마지막 졸업생의 이름이 끝나자 모든 학생들이 모자를 하늘 높이 일제히 던지며 자축을 하며 졸업식이 끝났다.

여기 와서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원생의 졸업식을 구경해 보았다.

우리 아이가 여기서 중학교를 졸업한다면 모두 보는 건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우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어렵다는  휴스턴 대학의 약학과까지 입학을 했으니 축하할 일이고, 성격 좋은 인우의 앞날도 많은 축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일 윗 사진은 졸업생들이 걸어 들어와 자리에 앉는 모습이고, 두 번 째는 우리 두 아이와 형욱이, 세번째는 형욱 엄마와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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