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드디어 여름 방학이다.!

5월 21일 금요일

드디어!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길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아이들은 집에 오자 마자 책가방을 하늘 높이 던지며 환성을 지르고 집안을 뛰어 다니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나도 아이들을 안아 주며 축하를 해 주었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덜컥 겁이 났었다.

초등학교와 다른 시스템으로 내가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주위의 아는 사람들이 대체로 초등 생 부모이어서 어디에 도움을 청할 데도 없었고, 있다 해도 나랑 비슷한 시기에 온 사람들이어서 같이 헤매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요령도 생기고, 큰 아이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려 주면서 부담이 많이 줄어 오히려 큰아이 학부형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작은 아이보다 더 적었던 것 같다.

 

지난 일년 아이들은 내 기대 이상으로 학교 생활을 잘 해 주었다.

큰 아이는 늘어난 학습 부담으로 힘들어 했으나 자기 할 일은 꼼꼼하게 챙기고, 꾀를 부리지 않는 성격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를 했다.

열심히 한 덕분에 이제 영어는 ESL 클래스에서 나와 내년엔 아카데미 반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애초에 수학과 과학을 한 단계 올려 PRE-AP반에 들어가고자 목표를 세웠는데 사회까지 PRE-AP반으로 올라가는 쾌거를 이룩했다.

가장 친한 미국 친구 SAM이 전 과목 프리 에이 피 반이라고 해 너무나 부러웠는데 공부에 신경을 안 썼는지 내년에는 전과목   아카데미 반으로 내려온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는 내년 시간표를 보더니 모든 과목 한 단계 올라간 것을 너무 좋아하며 , 더불어 걱정도 한다.

“엄마 이제 7학년 되면  자전거도 안 타고, 롤러도 안 타고 공부만 할께요” 한다.

 

나연이도 올 한해 임시로 ESL반을 빠졌었다.

어떤 과목에서든 문제가 있으면 다시 ESL반으로 부르겠다는 통신문과 함께 시작한 한 학년 동안 단 한 번도 ESL 반으로 되 돌아가지 않았다.

오늘 공식적인 통신문을 받았다.

더 이상 ESL반에 있을 필요 없으니 내년엔 공식적으로 빼겠다는 내용이다.

 

이럴 때 부모로서 참 행복하다.

내가 잔소리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목표를 세우고 , 그 목표를 달성하는 아이들을 볼 때 난 내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또 행복하다.

 

올 여름 방학동안 책도 많이 읽고,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겠다.

 

아이들아! 일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

 

 

*ESL: 외국에서 온 아이들을 지도하는 특별 수업입니다.

영어를 제 2국어로 사용하는 아이들인데 능력에 따라 2년, 3년,4년 동안 ESL 반에서 기초를 배우고 보통 반으로 가게 되지요.

 

*중학교는 3단계로 수준별 수업을 합니다.

아카데미반- PRE AP반 –GT반으로 운영이 됩니다.

높은 반으로 올라갔다 성적이 나쁘면 다시 아래 반으로 내려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