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큰 아이 친구 Sam과 함께 한 하루.

김 정아 2004. 5. 6. 02:44

어제는 Sam이 우리집에서 sleep over를 했다.

샘은 원석이의 가장 친한 미국 친구이다.

샘은 자기의 생일에 유일하게 원석이만 불러 그 가족과 함께 했고 자주 서로의 집을 방문하는 사이다.

 

원석이는  3시 5분이면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어제는 3시 35분이 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아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하나 ?고민하다 샘의 집에 전화를 했다.

원석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혹시 샘과 같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아빠는 샘도 아직 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버스가 늦는 모양이라며 샘이 돌아오면 다시 전화를 해 주겠다고 했다.

원석이의 행방을 가장 먼저 상의 할 수 있는 미국 집이기도 하다.

 

샘의 아빠는 중소 기업의 컴퓨터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데 거의 재택 근무를 하기 때문에 샘의 집에 갈 때마다 볼 수 있다.

샘의 엄마는 pre school 선생님이다.

 

어쨌든 샘은 가방에 옷이며 세면도구를 준비해 우리집에 왔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롤러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농구를 하다 저녁이 되어 스테이크 하우스에 갔다.

어차피 아침은 한국 음식을 시도해 보겠다고 했는데 저녁까지 입맛에 맞을 지 어떨지 모르는 한국 음식을 준비할 수가 없어서 였다.

돌아오는 길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두 편의 비디오를 빌려 세 아이는 밤 12시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감상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샘과 함께 먹을 아침을 하느라 난 진땀을 뺐다.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해 주어야 하나? 하다가 김과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와 마파 두부, 간장과 바베큐 양념을 한 닭구이와 계란 후라이를 해서 식탁에 내 놓았다.

 

그런데 샘은 밥에 숟가락을 대지 않았다.

이름을 물으니 rice라고 대답은 하는데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하며 오직 닭구이와 계란 후라이만 먹는 것이다.

다른 것에는 손을 대지 않으니 배가 고플 것 같아 우유에 씨리얼을 내 놓으니 그것은 잘 먹는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은 비가 오는데도 밖에 나가 롤러를 타며 너무나 즐겁게 논다.

 

난 항상 샘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원석이를 잘 챙겨주고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이다.

한국 아이가 아니라 은근히 신경이 너무 많이 쓰였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아이를 보니 흐뭇해졌다.

 

*샘과 우리 집 두아이입니다. 어느 쪽이 샘인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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