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게 잡으러 갑시다!

김 정아 2004. 6. 18. 04:27

6월 6일 일요일

연속 3주를 성당에 빠지고 있다.

태평양 신자라는 말이 있다더니 나한테 꼭 맞는 말이다.

태평양을 건너와 자기 필요에 의해서 열심히 나가다 한국에 돌아가거나, 자기 생활이 안정되면 소홀하게 되는 나 같은 초보 신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어쨌든 오늘 갤버스톤에 게를 잡으러 갔다.

 

집에서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바다지만 바닷물이 맑지 않아 자주 찾게 되지는 않는다.

닭다리를 사고 세 가족이 바닷가에 나가 파라솔을 펴고 앉았다.

 

날이 어찌나 덥고 습하고 뜨거운지 난 꼼짝하기도 싫었으나 아이들은 너무나 신났다.

줄에 닭다리를 메달아 던져 놓고 수시로 끌어올려 보기도 하고,뜰채를 넣어 바닷물을 휘저어 보기도 하며 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2시간 가까이 바닷물에서 서성거리던 아이들도 더운 날씨에 지쳤는지 하나씩 파라솔 밑으로 들어오고 진이 빠져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잡은 게는 10마리가 조금 넘어 있었다.

우리는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以熱治熱(이열치열)의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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