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일년 동안 우리 이렇게 자랐어요!

김 정아 2004. 5. 17. 04:56

학년말이 되어 가면서 아이들 학교에서 하는 행사도 많아졌다.

오늘은 학급에서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그 동안 자신이 썼던 시 두 편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가 서툰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이와, 스웨덴 아이는 선생님이 도와 주었다. 처음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만날 때는 아무 말도 못 알아 듣고, 아무 말을 못하더니 오늘은 꽤 잘했다.

선생님은 두 아이의 영어가 너무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을 하자 모였던 학부모들도 많은 박수를 보내 주었다.

 나연이도 작년엔 선생님이 도와 주어서 읽었는데 올해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또 일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흐르면서 아이는 눈에 보일 만큼 학업 성취도도 높아졌다.

 

지난 번 텍사스 주의 학업 성취도 평가가 있었다.

성적표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브리핑이 있어 갔었는데 아이는 여러 과목에서 학교 평균을 무려 30-40점 이상씩 상회하는 점수를 얻었었다.

아직 2학년 이지만 이젠 학업을 못 따라갈까 봐 전전긍긍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되어서 한숨을 놓게 되었다.

 

학급의 발표가 끝나자 운동장 나무 아래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소풍 시간을 가졌다.

각자 싸간 도시락을 먹는데 가장 친한 네 명이 모이니 부모들도 같이 모이게 되었다.

체슬리, 크리스틴, 혜리 엄마와 함께 엄마들도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의 특별한 날에도 난 샌드위치를 싸주는 게 다 였는데 오늘은 김밥을 준비했다.

아이가 남들보다 특이한 음식을 싸가는 걸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었는데, 오늘은 체슬리 엄마랑 크리스틴 엄마가 하나씩 먹어보는 걸 보더니 다음부턴 김밥을 싸 달라고 한다.

아이와 엄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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