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어제 밤에 우리 슈가는 응급실에 다녀왔다.
일주일 전 쯤 나연이 스파게티를 삶다가 끓는 물을 버리려는 찰라에 슈가가 발밑에 걸려 그 물을 그만 슈가 몸에 흘렸다고 했다.
너무 놀라 차가운 물에 슈가를 담그고 응급처치를 해 괜찮았다
다음 날 보니 동전 크기만한 상처가 나서 약을 바르고 옷을 입혀 주었다.
가끔 상처 있는 곳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상처가 말라가고 있어 안심을 하고 아무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그런데 옷을 벗겨 세탁하려고 보니 왠 걸 상처부위가 엄청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옷에 덮혀 있어서 아무도 그걸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털이 벗겨지고 상처는 넓어지고 순간 아연실색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간이 토요일 밤 10시가 가까이 된 시간이었는데 사람을 위한 병원도 문을 닫은 지 오래인데 동물 병원이라고 문을 연 곳이 있을리가 없다.
일요일도 역시나 문을 연 곳이 있을리 없을테니 어떻게든 토요일 밤이라도 해결을 해야 해 여러 곳에 문의를 한 끝에 딱 한 곳 동물 응급실을 찾아 내었다.
남편과 나연이 슈가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서 다행히 진찰을 받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타 오고 나서 한숨을 돌렸다.
어쩌면 그렇게 세 식구가 다 같이 무신경하게 살고 있었는 지 모르겠다.
하마터면 동물 학대죄로 잡혀 갈 뻔 했다.
말 못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내 아이 키우면서도 화상을 입은 적이 없었는데 개를 키우면서 이런 경험까지 하게 된다.
어찌되었든 슈가야 미안해.
그 밤에 응급실에 가서 털을 이렇게 밀었습니다.
우리 슈가 작년 8월에 암수술하면서 밀었던 털이 다 났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겼네요.
슈가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어제 사진입니다. 집에 갔는데 슈가 다리가 이렇게 생겨서 침대에 누워 있는 거에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이번엔 다리가 부러졌나 하면서요.
하도 몸을 긁어 대어 상처가 덧나서 남편이 이렇게 응급처치를 해 놓았어요. 이제 더 긁지는 못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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