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하는 요즘 나의 생활

김 정아 2013. 12. 14. 10:24

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요즘 'BAND'라는 것에 빠져 있다.

어느 날 친구가 카톡에' 밴드에 초대한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링크가 걸려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초등학교 45회 졸업생들이 멤버로 들어와 있었고 내가 가입했다는 메세지가 뜨니 온 친구들이 와서 가입 축하한다는 문자가 날아 들어왔다.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것처럼 난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나기만 했다.

초등 시절 난 너무나 말이 없는 학생이었다.

 

지금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 때도 학교에서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닥 친한 친구들도 없어서 존재감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초등시절하면 친구들과의 추억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기억나는 친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어렴풋이 다 기억이 나는 것이었다.

나도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그들과의 대화에 끼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그러다 고등학교 밴드에도 가입했는데 초등보다 더 시간의 차이가 없어서 그랬는지 기억 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친구들과 나의 나이 내년이면 50이다.

이제 아이들도 다 키웠고 삶의 기반들이 다 잡히면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그래서 친구들을 기꺼이 찾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딱 그 시점에 이 밴드라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활력을 주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초등 고등 친구들과 대화는 참으로 귀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친구들! 모두 사랑해!

 

 * 친구들이 밴드에 올려준 사진들입니다.

초등 졸업사진입니다. 여자 친구들은 이름을 거의 알았습니다. 남자들은 아무도 모르겠어요.

나연이와 남편도 저를 한 눈에 알아보더군요.

 

*고등학교 제주도 수학 여행에서 찍은 것인데 저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긴한데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