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우리가 1등을 했어요.

김 정아 2011. 1. 3. 07:42

2010년 12월 31일 금요일

우리 성당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라면 11월 중에 열리는 바자회와 12월 연말에 열리는 구역별 송년 장기자랑이다.

바자회는 정말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장기자랑은 아이템을 짜내야 하고 연습을 해야 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일이다.

바자회를 끝내고 나서 바로 연말 장기자랑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이 태산이었는데 올해는 다른 것은 다 제외하고 성스럽고 거룩하게 지내기 위해 성가 경연대회를 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머리를 짜낼 필요가 없어져 마음이 가뿐해 두 곡의 성가를 준비하고 구역원들이 모여 성가를 열심히 연습했다.

셔츠를 만들면서 ,성가 연습을 하면서 "우리 1등하면 어쩌지요?'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와 "지금까지 7구역은 참가하는데 의미를 가장 크게 두고 있어. 우리가 1등하는 일은 없을거야. 걱정하지마"하는 우스개 소리로 대답을 했다.

성가 연습을 하면서, 옷을 만들면서 구역원들 간에 친목이 도모되어서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 마지막 총연습을 하기 위해 미사 시작 1시간 전에 모여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우리 구역 차례가 되어 무대에 올라갔다.

연습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생각을 했고, 신앙 퀴즈에서도 공동 1위를 했다.

마지막 3위까지 남겨두고 다른 구역들은 다 호명이 되었는데 우리 구역이 불리지가 않은 것이다.

적어도 3위안에 들었다는 것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6구역, 7구역 ,11구역장들이 앞으로 나갔는데 3위로 6구역을 불렀다.

그러니 이제 우리 7구역과 11구역이 1등과 2등이라는 것인데이 두 구역이 동점이 된것이다.

신부님은 두 구역장을 무대로 불러 신앙 퀴즈를 내서 이기는 팀한테 1등을 준다는 것이다.

 

7구역 역사상 2등도 최고의 등수인데 정말 어렵게 얻은 1등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첫번째 문제의 정답을 '로고스'라고 말했는데 무대 아래 사람이 말 하는 바람에 그 문제가 취소가 되고, 두번째 문제의 답은 요한이었다.

먼저 손을 든 구역장에게 정답을 말할 기회를 주었는데 나는 너무나 급한 나머지 손보다 입이 먼저 '요한'이라고 외치게 되었다.

내가 규칙을 어겨 상대 구역장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마지막 한 문제로 승패를 가르게 되었다.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다윗의 가문에 끊이지 않는 영광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언한 예언자의 이름은 무엇인가? 가 세번째 문제였다.

내가 생각한 답은 '이사야'였다.

나보다 손을 먼저 든 상대 구역장은 '엘리야'라고 대답을 했다.

신부님은 정답이 아니라면서 내게 답을 물어 '이사야'라고 대답을 하니 정답이라고 하셨다.

 

드디어 몇 백년만에 우리 7구역이 1등을 한 것이다.

우리 구역원들은 벌떡 벌떡 뛰면서 좋아하고 나 역시도 그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 할 수 가 없었다.

'살다보니 우리구역이 1등을 하는구나' 하면서 이렇게 기쁜 감정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어 우리 집에서 모두 모여 맥주 한 잔씩을 하면서 2011년을 맞았다.

 

*12월 22일에 이렇게 옷을 만들었습니다. 하얀 티셔츨 사서 저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든 옷을 입어 보았습니다.앞쪽은 7구역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썼습니다.

 

 

*뒷면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