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성당의 결혼식이 있어 어제 오늘 발바닥이 아플 만큼 돌아다니면서 일을 도왔다.
예전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던 말던 나와 상관 없는 일이었는데 성모회원이다 보니 음식 준비를 해야한다.
혼주가 성모회에 음식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우리가 장을 봐서 부페식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고 들어온 돈은 성모회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예전엔 성당에서 결혼식을 엄청 많이 해서 성모회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결혼식도 없는 편이고 피정도 없는 편이라서 성모회 일이 편하다고들 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지금도 만만치 않다.
나연이가 아파서 학교를 못 갔는데 그 아이를 방치하고 어제도 하루 종일 바빴고, 오늘도 남편을 공항에 데려다 주고 바로 성당으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바빴다.
내가 결혼식 때문에 바쁘다고 했더니 아는 언니 한 분이" 세라피아, 너네 집 부엌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하면서 성당 부엌엔 열심히 들어가는구나"한다.
"그러게 말이예요. 세상을 살다보니 싫은 일도 억지로 해야 하는 때가 많더라고요"하며 웃었다.
친정엄마 말이 더 웃긴다
"네가 이제 음식을 잘해서 이리 저리 불려다니나 보구먼" 하신다.
"엄마, 지금도 나는 설거지밖에 안 해"
여하튼 성모회원들과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결혼잔치 음식을 푸짐하고 맛있게 만들어 뒷정리까지 하고 집에 오니 9시 30분이었다.
오늘 밤은 아마도 돌아누울 힘조차 없이 그냥 곯아떨어질 것 같다.
한국은 이벤트 회사나 결혼식장에서 실내 장식을 맡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는 본인들 스스로 제작하는 경우도 엄청 많답니다.
저 모든 장식을 혼주 측에서 스스로 준비했답니다. 정말 멋지지요?
컵케잌을 놓는 판도 저렇게 만들었고 그 위에 꽃으로 장식을 했어요.
*혼배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기 바로 직전입니다. 음식 서빙을 하기 위해 나와 있다가 한 장 찍었습니다.
제가 어디 있는 줄아시나요?
제일 왼쪽입니다. 모두 성모 회원입니다.
신랑 신부가 앉는 자리에서 한 장 찍어 보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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