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일년에 한 번 있는 성당의 야외 미사 날이다.
몇 년간 야외 미사에 참석을 안 하다가 올해 오랫만에 참석을 했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뜨겁지 않은 날이어서 참 좋았다.
오늘은 신부님의 강론이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무엇보다 즐거웠고, 미사가 다 끝나고 각 구역별로 정해진 곳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다.
우리 구역의 오늘 주메뉴는 삼겹살과 꽁치 구이다.
난 어제 냉동 꽁치를 사다가 녹여 손질을 해 소금을 뿌려 가져왔는데 그릴에 구운 꽁치 맛이 아주 그만이었다.
각 가정마다 준비한 음식을 테이블에 차려 놓고 구워진 꽁치와 삼겹살로 점심을 먹었다.
같이 먹는 데서 정이 든다고 우리 구역원들끼리 더 가까워 진 듯한 느낌이다.
야외미사가 이렇게 그냥 흘러가는 것 같아도 이것을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어떤 게임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그 게임에 들어갈 재료들을 구입하러 다니고 상품을 준비하고 수건에 이름 하나 새기는 것도 정말 많은 분들의 수고로 이루어졌을 것 같다.
이 행사가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끝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목회원들이 얼마나 긴장했을까도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우리 대부모님이신 사목회장님 부부의 수고가 없었다면 이 장소에서 야외 미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안 되었을 것이다.
1월 1일 하루에만 1년간의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사목회장님 부부께서 새벽 3시에 나오셔서 대기하고 있다가 첫 순서로 오늘 날짜 예약을 하셨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오늘 날짜를 원했는데 못 받아서 내년은 더 일찍 나오겠다고 하니 내년엔 아마도 더 이른 시간에 나가서 야외 미사 예약을 하시게 될 것 같다.
점심식사 후에 어린이들과 아이들로 나누어 게임도 하며 맑은 공기 속에 반 나절을 잘 지내고 돌아왔다.
*피크닉 의자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쉬고 있습니다. 한가로움이 느껴지지요?
*지각생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고, 한쪽에서는 커피까지 타고 있습니다. 센스 있는 염세실리아 덕에 맛있는 커피까지 마시고 있습니다.
*오른쪽 그릴에서는 감자와 고구마가 호일에 싸여져 익어가고 있고, 아이들은 메시말로우를 구워 먹고, 소세지도 구워 먹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다음 아이들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인 1조가 되어 물 풍선을 터트리지 않고 주고 받는 게임입니다. 원석이는 게임 지도를 한다고 하던데 어디 있는 지 보이지도 않고, 아파서 금요일에 학교도 못 간 나연이는 오늘도 비실비실하면서 집에 가자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나의 예수님, 성모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석이의 견진 성사를 마치고. (0) | 2010.05.24 |
---|---|
수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0) | 2010.05.01 |
성당 결혼식 (0) | 2010.04.25 |
루카복음의 필사를 마치고. (0) | 2010.04.06 |
성유聖油 축성 미사에 다녀와서 (0) | 2010.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