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0일 화요일
오늘 다운 타운의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성유 축성 미사에 다녀왔다.
작년에 친구 화영이 이 미사에 다녀온 후 정말로 좋았다고 내년에 꼭 가보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작년에 이 미사가 로데오 시즌이 열리던 시기여서 올해 로데오 시즌 쯤해서 성당 분들한테 성유 축성 미사가 언제냐고 물어보았는데 아무도 아는 분이 없어서 지나갔나 했었는데 지난 주 주보에 나왔다.
다운타운이라 운전에 자신이 없어 친구들과 같이 가려고 전화를 했는데 여건이 되는 사람이 없어 어쩔까 고민했는데 외근 중이었던 남편은 주교좌 성당까지 원석이가 데려다만 주면 올 때는 같이 올 수 있으니 원석이 한테 부탁을 해 보라고 했는데 아이가 흔쾌히 승락을 해 주었다.
7시 미사에 늦지 않게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 2시간 동안 서서 미사를 보았다.
휴스턴과 갤버스톤 교구의 모든 신부님들이 모인 자리라 신부님들이 거의 300분 가까이나 모인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성령으로 가득찬 그 많은 신부님들과 언제 같이 미사를 볼까 싶으니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독서는 스페인어로, 2독서는 베트남어로, 주교님의 복음은 영어로 진행이 되었다.
7독서, 8독서까지 있었다 하더라도 아마 한국어 독서는 없었을 것 같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국인은 우리 부부밖에 안 보였다.
우리가 안 보이는 곳에 한국 분들이 왔을 지 몰라도 그렇게 많은 숫자는 분명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장엄함과 엄숙함과 경건함에 찬양을 부를 때는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두 시간 동안 알아 들을 수 없는
영어로 보는데도 지루함이 없었다.
성체까지 모시고 나서 일년동안 각 성당에서 쓸 聖油에 주교님께서 장엄 강복을 내리시고 미사는 끝이 났다.
정말 많은 신부님과 주교님들과 같이 한 시간에 내 마음까지 거룩해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이틀 전에 무거운 것을 들다가 손목이 삐끗했는데 인대가 늘었났는지 통증이 있어서 파스를 붙이고 냉찜질을 하고 나서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미사가 끝날 즈음부터 하나도 아프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치유의 은사까지 받고 돌아 온 것이다.
'주님, 뜻깊은 은총의 자리에 저희 부부를 불러 주심에 찬미와 영광드립니다. 아직 주님을 뵙지 못한 저에게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퇴장 성가를 부를 때 한장 찍었는데 흔들렸네요.
*많은 신부님들도 주교님을 따라 퇴장하고 계십니다.
*미사가 다 끝난 후의 제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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