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54일간의 묵주기도를 끝내고.

김 정아 2010. 3. 8. 23:42

2010년 3월 5일 금요일

오늘로 54일간의 묵주기도가 끝났다.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친구와 South Carolina에 있는 언니 한명과 우리 구역의 친구 한 명과 나를 포함해 네 명이 각자 지향을 하나씩 서로 공유하며 같은 날 서로를 위해 기도를 시작해서 같은 날 끝냈다.

우리가 기도했던 내용이 아직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꼭 들어 주실 거라 믿는다.

우리가 몸은 떨어져 멀리 있지만 기도 안에서 만났기 때문에 옆에 있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든다.

휴스턴에 살면서 좋은 친구로 서로 의지하면서 남이 부러워 할만큼의 돈독한 정을 나누다가 서로 이별을 한다고 아쉬워하며눈물을 떨어트렸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우리 구역 친구가 전화를 했다.

"언니, 묵주기도 내일 끝나는데 바로 이어서 지향 바꾸어 계속 하자는데 어때?"

"하루도 안 쉬고 바로 한다고? 난 조금 쉬고 싶어. 이번엔 나 빼고 세명이서 해" 했다.


그런데 오늘 샌안토니오로 향하는 중에 버팔로 친구가 전화를 했다.

"묵주기도 이어서 계속 하자고 했더니 너는 빠지겠다고 했다면서?"

"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느라 긴장했는데 나는 자유를 좀 만끽하고 싶다. 힘들게 했는데 일주일이라도 쉬고 하면 모를까 하루도 안 쉬고는 못하겠어"

"너 그럼 일주일 후에 하면 할거야?"

"어. 일주일만 쉬고 하면 할수 있지"

"그래. 그럼 우리 다시 서로 전화 해 보고 일주일 후에 다시 시작하자. 그 때는 현실적인 지향보다 신앙 성숙을 위한 영적인 지향을 넣어 보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끝냈다는 것이 나 혼자 너무 대견했다.

비록 묵주기도 중에 쉴새 없이 잡념이 오가며 지구 이쪽에서 저쪽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정도로 분심이 심한 경우도 있었지만, 또 때로는 정말 고요하게 묵상을 했던 적도 몇 번은 있었다.


기도에는 공짜가 없다고 하니 그 말이 아니더라도 이 기도를 통해 주님께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