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수님, 성모님

수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김 정아 2010. 5. 1. 06:48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매주 목요일은 기도 모임이 있는 날인데 날이 더 덥기 전에 야외에서 기도를 하기로 하고 오늘은 베트남 성당으로 갔다.

베트남 성당에 예수님 수난의 14처가 아주 훌륭한테 사순시기에도 못 와보았으니 날을 잡아 와 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 번에는 와서 14처만 빙 둘러보고 왔는데 오늘은 1처부터 시작해 십자가의 길을 했다.

십자가의 길을 할 때마다 나는 4처의' 예수님께서성모님 만나심을 묵상합시다'라는 부분에서 가장 마음이 아프다.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자를 지고 언덕을 올라갈 때 두 분이 만나시는 장면이다.


'우리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이 때의 이 두성심의 순교의 고통이 어떤 고통이었는지 묵상하여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한 마디의 위로의 말도 못 해드렸던 나의 고통,피 , 흙, 땀 그리고 상처로 뒤덮인 나의 처참한 모습을 보신 나의 어머니는 한마디의 말씀도 못하시고 비참한 고통을 당하시는 어머니의 고통이 내게는 그 때 가장 큰 고통이었다.

오, 우리는 서로 바라봄 속에서 서로 힘을 주고 고통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우리의 사랑이 이 고통을 견디게 하였다.

영혼들아, 너희가 죄를 지을 때마다 나를 매질하고 능욕하여 나에게 갖가지 상처와 고통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희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나를 보시고 고통을 당하시는 나의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하며 죄를 끊어라. 나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너그러이 인내하고 감수하여라.'라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나 역시 한 아들의 엄마이기에 그 고통을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느 날의 강론에서 신부님께서 그러셨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가정을 해 보십시요'라고 했을 때 내 맘 속에서 나는 아주 강하게 반발했다.

'아니, 왜요? 아무 잘못 없는 내 아들을 왜 십자가에 못 박아요? 왜 이렇게 끔찍한 말씀을 하세요?'하며 그 말씀에 일말의 동의도 하지 않았다.

상상으로도 끔찍한 그 일을 직접 당하신 성모님의 그 마음이 느껴져 난 4처가 가장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또 하나 새롭게 안 사실은 제 5처의 '시몬이 대신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이다.

나는 시몬이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인 줄 알았다.

예수님이 기력이 쇠잔해 십자가 지신 것이 안타까워 시몬이 대신 져 주어 마지막까지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로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시몬은 그 시몬이 아니었다.

십자가 때문에 중간에서 죽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십자가를 대신 지어줄 사람을 찾다가 가까이 있던 시몬이 보수를 받고 십자가를 같이 지어 주었던 것이다.


여하튼 오늘 사순시기는 지났지만 예수님의 수난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



*베트남의 동굴 성당입니다. 이 동굴 말고도 밖에 큰 건물이 두 개나 되는 큰 성당이었습니다.

*안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기도 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신 마지막 14처에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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