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8 화요일
어제 오후부터 비가 억수같이 퍼 부었다.
새벽에 엄청난 굉음과 우박 떨어지는 소리와 천둥소리와 반짝이는 번개때문
에 잠시 잠시 눈을 뜨다가 다시 잠들기도 했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려고 일어나 간밤의 폭우가 내린 것을 생각하니 학교
가 정상적으로 운영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TAKS(텍사스 학력인정 시
험 종류. 통과하지 못하면 학년을 올라갈 수 없다.)시험이 있는 날이라 문을
닫을 것 같진 않았다.
나연이가 준비를 마치고 휴대폰에 문자 메세지가 왔다고 하더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 학교 문 여는 시간이 두 시간이 연장이 되었다고 해 웹사이
트를 들어가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남편이 출근하고 한참 후에 다시 확인해 보니 오늘 우리 지역의 모든 학교
가 휴교를 한다고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다.
지난 금요일에도 엄청난 비가 온 후에 TV가 번개를 맞았는지 고장이 나 있
어 휴스턴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뉴스를 볼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마리아가 점심을 먹으러 오라 해 가서 뉴스를 보니 휴스턴 지역이 아주 난
리가 나 있었다.
거의 모든 지역이 오늘 임시 휴교이며 도로마다 물에 잠기어 차의 지붕만
보이는 것들도 많고 엠블런스가 뒤집어져 물 속에 떠 있는 모습과 물속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기가 나가 있는 지역도 있었다.
지난 밤의 비 올 확률은 20%였다.
그 20% 확률이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고 오늘 낮부터는 쨍쨍한 햇살이 언제
그렇게 많은 비가 뿌렸을까 싶을 정도이다.
선진미국도 일기예보가 이렇게 빗나갈 때가 있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배수가 잘 되는 곳이라 특별한 침수지역은 없는 것 같
다.
*호수가 거의 만수가 되었습니다. 더 비가 많이 왔다면 큰일이 났겠지요.
평소엔 분수가 솟았는데 저 끝에 소용돌이처럼 분수 머리만 나와 있습니다.
*물구경 나온 사람들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낚시대를 던져 놓고 있더군요.
*평소에는 분수가 저런 높이 입니다. 지금은 꼭대기만 조금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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