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폭우로 인한 임시 휴교

김 정아 2009. 4. 29. 12:59

 

2009-04-28 화요일

어제 오후부터 비가 억수같이 퍼 부었다.

새벽에 엄청난 굉음과 우박 떨어지는 소리와 천둥소리와 반짝이는 번개때문

에 잠시 잠시 눈을 뜨다가 다시 잠들기도 했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려고 일어나 간밤의 폭우가 내린 것을 생각하니 학교

가 정상적으로 운영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TAKS(텍사스 학력인정 시

험 종류. 통과하지 못하면 학년을 올라갈 수 없다.)시험이 있는 날이라 문을

닫을 것 같진 않았다.

나연이가 준비를 마치고 휴대폰에 문자 메세지가 왔다고 하더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 학교 문 여는 시간이 두 시간이 연장이 되었다고 해 웹사이

트를 들어가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남편이 출근하고 한참 후에 다시 확인해 보니 오늘 우리 지역의 모든 학교

가 휴교를 한다고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다.

 

지난 금요일에도 엄청난 비가 온 후에 TV가 번개를 맞았는지 고장이 나 있

어 휴스턴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뉴스를 볼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마리아가 점심을 먹으러 오라 해 가서 뉴스를 보니 휴스턴 지역이 아주 난

리가 나 있었다.

거의 모든 지역이 오늘 임시 휴교이며 도로마다 물에 잠기어 차의 지붕만

보이는 것들도 많고 엠블런스가 뒤집어져 물 속에 떠 있는 모습과 물속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기가 나가 있는 지역도 있었다.

 

지난 밤의 비 올 확률은 20%였다.

20% 확률이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고 오늘 낮부터는 쨍쨍한 햇살이 언제

그렇게 많은 비가 뿌렸을까 싶을 정도이다.

선진미국도 일기예보가 이렇게 빗나갈 때가 있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배수가 잘 되는 곳이라 특별한 침수지역은 없는 것 같

.

*호수가 거의 만수가 되었습니다. 더 비가 많이 왔다면 큰일이 났겠지요.

평소엔 분수가 솟았는데 저 끝에 소용돌이처럼 분수 머리만 나와 있습니다.

 

 

 

 

*물구경 나온 사람들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낚시대를 던져 놓고 있더군요.

 

 *평소에는 분수가 저런 높이 입니다. 지금은 꼭대기만 조금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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